조지 플로이드 사건, 경찰이 잘못했으니 경찰을 폐지한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로 흑인들의 분노를 산 미니애폴리스 시가 경찰서를 해체하겠다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만약 이 안건이 주민투표를 통해 통과될 경우 이 도시에서 '경찰'이라는 직업은 사라지게 된다. 썩어 문드러진 조직들 개선할 수 없지만 기존의 조직을 폐쇄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는 식이다.
이를 보니 한국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딱 떠오른다. 그런데 잘 고치고 있는 것 맞나? 한국 군대식 처리법을 보는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겠지?
그렇다면 '경찰'을 없애고 도시의 치안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시의회의 선택은 복지사나 자원봉사자를 통해 대체한다고 선언했다. 대다수의 주민들 역시 어떤 사고가 나더라도 경찰을 부르지 않기로 선언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바로 이 것.
이 선언 이후로 미니애폴리스의 한 공원에 미국 전역에서 모인 300개의 홈리스 텐트가 들어섰다. 그들의 목적은 마약 판매, 매춘 등 온갖 불법적인 일을 벌이는 것. 주민들은 흑인 차별을 뿌리뽑고자 경찰을 없애자고 선언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그냥 구경할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다. 암묵적으로 그들을 승인해준거나 마찬가지다. 참으로 도시의 안전이 걱정된다.
"10년이 지나면 전국이 미니애폴리스의 경찰개혁 모델의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미니애폴리스 시의회 의원이 내뱉은 명대사다. 과연 10년이 지나고 모법 답안으로 남을 지, 10달도 못 버티고 무너질지는 기대해도 재밌겠다.
예전에 군대를 다닐 때 군대 내에서 자살이 문제가 되자 줄이란 줄은 모두 압수하고, 야상에 있는 끈까지 모조리 빼서 압수한 기억이 떠오른다. 야상 줄로 목 매달기를 방지하자는 차원인데, 참으로 어이없는 자살 방지 대책이었다. 당시의 어린 마음에도 도저히 이런 방식이 납득되지 않았다. 자살할 필요가 없는 군대를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자살하기 힘든 군대를 만들려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 지금의 미니애폴리스 정책이 딱 이런 식이 아닌가 싶다. 경찰이 잘못을 했으니 경찰은 없앤다는 무식한 방법. 과연 이게 인종차별을 없애는 데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인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도 인종 차별이 발생하는 족족 모두 없애버릴 생각인걸까? 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