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정사 삼국지] 인사하다 목 잘린 원소의 장수 안량

계단창고 2020. 6. 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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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가 조조의 휘하에 있을 무렵, 조조는 관우가 공을 세우게 되면 떠날 것을 염려하여 공을 세울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러나 원소와 맞붙는 관도대전에서 안량이 조조군의 장수들을 베어내 기세가 꺾이자, 조조의 책사인 정욱이 관우를 내보내자고 제안한다.

 

"유비가 살아있다면 반드시 원소에게 의탁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관우를 내세워 원소군을 격파한다면 원소는 유비를 의심하여 죽일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관우가 갈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조는 정욱의 말을 듣고 관우를 출정시킨다. 관우는 조조에게 받은 적토마를 타고 적진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자 안량은 이를 발견하고 예전 유비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나에게는 관운장이라는 동생이 있는데 키가 크고 수염이 길며 얼굴이 무르익은 대추와 같고, 봉황의 눈 위에 누운 누에 같은 눈썹이 붙었소. 푸른 비단 전포를 즐겨 입고 청룡언월도를 쓰는데 분명 조조군에 있을테니 그를 만난다면 급히 여기로 오라고 전해주시오."

 

안량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것이 관우라는 것을 알고, 관우를 맞이하려 했지만 자신을 맞이한 것은 관우가 휘두른 커다란 청룡언월도였다. 관우는 적장 안량의 목을 순식간에 끊어낸다.

 

 

 

 


안량과 문추

 

 

삼국지연의를 보면 수많은 장수들이 일대일 대전을 펼치는 일기토를 많이 하는데, 사실 역사를 살펴보면 일기토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극적 연출을 위해 일기토를 많이 사용한 것이죠. 하지만 관우와 안량의 일기토 기록은 정사에도 몇 안되는 일기토의 기록으로 실제로 맞붙었다는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또한, 정사 기록을 보면 정사 삼국지의 저자인 진수는 안량을 명장으로 평가했습니다. 때문에 연의에서는 관우에게 수많은 허구 스토리를 가져다 붙였지만, 관우가 안량을 죽인 것은 사실입니다. 오히려 안량이 방심하다 죽었다는 내용이 나관중의 상상력입니다.

 

나관중도 명장이라 평가받는 안량이 허무하게 한 칼에 죽자,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안량이 죽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 적토마가 너무 빨라서 뭐가 일어났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죽었다.

- 관우인 것을 알아보고 귀순하러 오는 것으로 착각하여 죽었다.

- 정상적으로 붙었고 관우가 실력으로 죽였다.

 

적토마를 관우가 탔다는 것은 정사에는 없으므로 생략하고, 귀순하러 오는 것을 착각하여 죽었다면 안량은 전쟁터에서 바보같은 짓을 한 것이고, 실력으로 붙어 허무하게 죽었다 해도 안량의 불명예를 씻을 수는 없습니다. 굳이 선봉에서 지휘할 필요가 없는 위치인데, 괜히 앞에 나서다 허무하게 전선에서 죽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량이 용맹하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봐서는 군대의 사기를 높히고 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앞에서 지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량과 함께 세트로 죽었다고 알려진 문추는 정사를 보면 조조군에 의해 패배하였으므로 관우가 죽인 것은 아닙니다. 연의를 보면 원소군의 안량과 문추를 최고의 장수라 계속 치켜세우는데, 이는 어찌보면 훗날 관우의 클라스를 보여주기 위해 맛있는 먹이로 만든 셈입니다.

 

 

 


 

 

 

요약.

1. 관우가 안량을 죽인 것은 사실이다.

2. 관우가 문추를 죽인 것은 사실이 아니다.

3. 문추가 방심한 틈에 죽인 것은 알 수 없으나, 허무하게 죽은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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