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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든 바둑·장기 용어 30가지

박사강 2026. 9.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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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고대 중국에서 왔다는 견해가 가장 유력해.

 

그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랜 세월 중국을 거쳐 한반도와 일본으로 퍼졌고 한국에서도 삼국시대 무렵부터 바둑을 뒀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장기도 중국계 장기 놀이가 한반도에 들어와 한국식 장기로 자리 잡았어.

 

바둑과 장기는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수많은 용어를 만들어냈어.

그중에는 바둑판과 장기판을 벗어나 우리 일상어로 완전히 자리 잡은 말도 많아.

 

매일 쓰면서도 원래 바둑이나 장기에서 나온 말인지 몰랐던 표현도 있을 거야.

 

그럼 일상에 스며든 바둑·장기 용어 30가지를 알아보자.

 


 

 

 

(1) 정석, 定石
→ 바둑에서 오랜 대국을 통해 가장 안정적이고 좋은 진행으로 굳어진 수순을 뜻해.

 

특히 초반이나 부분 전투에서 서로 최선에 가까운 수를 주고받아 만들어진 형태를 말해.

 

 

(2) 포석, 布石
→ 바둑 초반에 앞으로의 싸움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중요한 곳에 미리 돌을 배치하는 것을 뜻해.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판 전체를 내다보며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야.

 

 

(3) 꼼수
→ 바둑에서 정상적인 흐름보다는 상대의 실수나 착각을 노리고 두는 수를 말해.

 

제대로 간파하면 통하지 않지만, 상대가 속아 넘어가면 뜻밖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수법이지.

 

 

(4) 묘수, 妙手
→ 바둑이나 장기에서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절묘하고 뛰어난 수를 뜻해.

 

불리한 상황을 단숨에 뒤집거나 예상하지 못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수를 묘수라고 불러.

 

 

(5) 악수, 惡手
→ 바둑에서 자신의 형세를 나쁘게 만드는 좋지 않은 수를 뜻해.

 

여기서 말하는 악수는 손을 잡는 악수(握手)가 아니라 나쁜 수라는 뜻의 惡手야.

 

 

(6) 무리수, 無理手
→ 바둑에서 현재 형세나 이치에 맞지 않는데도 억지로 두는 수를 뜻해.

 

욕심을 너무 부리거나 가능성이 낮은 싸움을 강제로 걸 때 나오는 수라고 보면 돼.

 

 

(7) 자충수, 自充手
→ 바둑에서 자기 돌의 숨통을 스스로 메워 오히려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수를 뜻해.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둔 수가 오히려 자신을 위험하게 만드는 경우가 대표적이야.

 

 

(8) 승부수, 勝負手
→ 바둑이나 장기에서 승패를 뒤집거나 결정하기 위해 과감하게 던지는 결정적인 수를 뜻해.

 

안전하게 두는 것보다 위험을 감수하고 승부 자체를 거는 수에 가까워.

 

 

(9) 패착, 敗着
→ 바둑에서 결국 패배를 불러온 결정적인 한 수를 뜻해.

 

대국이 끝난 뒤 복기해 보면 “여기서부터 바둑이 기울었다”라고 꼽을 만한 수가 바로 패착이야.

 

 

(10) 초읽기
→ 바둑에서 제한 시간을 거의 다 쓴 기사에게 남은 시간을 초 단위로 세어 알려주는 것을 말해.

 

주어진 시간 안에 계속 수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기사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생기는 순간이야.

 


 

 

(11) 복기, 復棋
→ 대국이 끝난 뒤 처음부터 돌을 다시 놓으며 자신과 상대의 수를 되짚어 보는 것을 뜻해.

 

어디서 좋은 수가 나왔고 어디서 실수했는지를 찾아보는 바둑의 중요한 공부 방법이야.

 

 

(12) 훈수, 訓手
→ 바둑이나 장기를 구경하던 사람이 대국자에게 더 좋은 수를 가르쳐 주는 것을 뜻해.

 

그래서 훈수는 지금도 ‘한다’보다 ‘훈수를 둔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13) 사활, 死活
→ 바둑에서 돌무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 잡혀 죽는지를 따지는 것을 뜻해.

 

상대에게 완전히 포위돼도 두 개의 독립된 집을 만들면 살아남을 수 있어서 사활은 바둑의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야.

 

 

(14) 수읽기
→ 바둑이나 장기에서 내가 한 수를 뒀을 때 상대가 어떻게 대응할지 여러 수 앞까지 미리 계산하는 것을 말해.

 

단순히 다음 한 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변화를 머릿속에서 계속 이어서 읽는 거야.

 

 

(15) 노림수
→ 바둑에서 겉으로 바로 드러나지 않는 목적을 숨겨 놓고 두는 수를 뜻해.

 

당장 별것 아닌 수처럼 보여도 몇 수 뒤의 공격이나 이득을 미리 노리고 있는 경우가 있어.

 

(16) 강수·초강수, 强手·超强手
→ 강수는 바둑에서 상대에게 강하게 대응하며 승부를 압박하는 과감한 수를 말해.

 

그보다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수를 흔히 초강수라고 불러.

 

 

(17) 한 수
→ 바둑과 장기에서는 돌이나 말을 한 번 움직이는 각각의 선택을 ‘한 수’라고 해.

 

여기서 한 수 위, 한 수 앞, 한 수 두다, 한 수 배우다 같은 표현들이 줄줄이 나왔어.

신의 한 수’도 같은 계열인데, 국내에서는 만화 《고스트 바둑왕》을 통해 특히 널리 알려진 표현이야.

 

 

(18) 꽃놀이패
→ 바둑에서 패싸움에서 이기면 큰 이득을 얻지만 져도 별 손해가 없는 유리한 패를 뜻해.

 

한쪽은 절박하게 싸워야 하는데 다른 한쪽은 꽃놀이를 하듯 마음 편하게 싸울 수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야.

 

 

(19) 팻감
→ 바둑의 패싸움에서 상대가 패를 바로 되따지 못하도록 다른 곳에 던지는 위협적인 수를 팻감이라고 해.

 

상대가 그 위협을 무시하기 어렵게 만들어야 좋은 팻감이 돼.

 

 

(20) 버림돌
→ 바둑에서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일부러 포기하는 돌을 뜻해.

 

돌 몇 개를 살리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전략이야.

 

 


 

 

(21) 미생·완생, 未生·完生
→ 미생은 바둑에서 아직 완전히 살아 있지 않은 돌, 완생은 상대가 공격해도 확실히 살아 있는 돌을 뜻해.

 

미생은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는 불안정한 상태라 계속 보강이 필요하지만, 완생은 더 이상 생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22) 대마, 大馬
→ 바둑에서 여러 돌이 크게 연결돼 하나의 덩어리를 이룬 돌무리를 대마라고 해.

 

대마가 공격받으면 한두 점이 아니라 판 전체에 영향을 줄 만큼 많은 돌의 생사가 걸리게 돼.

 

 

(23) 헛수
→ 바둑에서 아무런 효과나 이득도 없이 한 차례를 낭비한 수를 뜻해.

 

상대에게 압박을 주지도 못하고 자기 집이나 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수라고 보면 돼.

 

 

(24) 암수, 暗手
→ 바둑에서 겉으로는 의도가 잘 보이지 않지만 속에 다른 목적을 숨겨 둔 수를 말해.

 

상대가 그 의도를 알아채지 못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는 일종의 숨겨진 수법이야.

 

 

(25) 상수·하수, 上手·下手
→ 바둑이나 장기에서 실력이 더 높은 사람을 상수, 낮은 사람을 하수라고 해.

 

실력 차이가 큰 대국에서는 하수에게 유리한 조건을 주고 두기도 했어.

 

 

(26) 수싸움·수순, 手順
→ 바둑에서 서로 상대의 수를 읽고 더 좋은 수를 찾으며 겨루는 과정을 수싸움이라고 해.

 

수순은 돌을 두어나가는 순서를 뜻해. 같은 수라도 어떤 순서로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27) 장고, 長考
→ 바둑이나 장기에서 중요한 한 수를 결정하기 위해 오랫동안 깊게 생각하는 것을 뜻해.

 

그래서 바둑에는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도 있어. 오래 생각했다고 반드시 좋은 수가 나오는 건 아니라는 뜻이지.

 

 

(28) 외통수
→ 장기에서 장군을 당한 궁이 어떤 방법을 써도 피할 수 없는 수를 뜻해.

 

도망갈 자리도 없고 다른 말로 막거나 공격한 말을 잡을 수도 없는, 말 그대로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상황이야.

 

 

(29) 장군멍군
→ 장기에서 장군은 상대 궁을 직접 공격하는 수, 멍군은 그 장군을 받아 막는 수를 뜻해.

 

한쪽에서 장군을 부르면 상대가 멍군으로 받아치면서 공격과 대응이 이어지는 데서 나온 표현이야.

 

 

(30) 차포 떼다
→ 장기에서 가장 강력한 기물에 속하는 차(車)와 포(包)를 빼고 상대와 두는 것에서 나온 말이야.

 

실력 차이가 큰 상대와 둘 때 차나 포를 떼어내고 시작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중요한 전력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싸우는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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