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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15

[어원] 019. '시치미'를 떼다, '아양'을 떤다 시치미를 뗀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과거에 사냥을 할 때에는 활, 창은 물론 길들인 개, 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매사냥'은 아주 호사스러운 사냥으로 유명했다. 매사냥은 백제시대부터 시작되었었다고 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매사냥이 유행할 당시 매가 뒤바뀌거나 누군가 매를 훔쳐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냥에 쓰이는 매는 특별히 관리가 필요했는데, 이 때 등장한 것이 '시치미'라는 것이다. 시치미는 얇게 깎은 네모 형태를 띄며, 이 곳에 매의 이름, 종류, 나이, 빛깔, 주인 이름 등을 적어 꽁지 부분에 달아놓는다. 지금으로치면 매의 주민등록증인 셈이다. 하지만 시치미를 달아놓아도 훔쳐가는 놈은 있는 법. 매의 소유주가 적힌 시치미를 떼어버리고 마치 자신의 매인 것처럼 꾸며.. 2020. 7. 3.
[어원] 014. 젠장할, 육시랄, 우라질이란 욕이 탄생한 이유 화가 날 때 자주 쓰는 말들이 있죠. 제기랄, 젠장할, 우라질... 안 좋은 말이지만 신기하게도 입에 잘 감기며, 마음 속에 있는 응어리가 조금 풀리곤 합니다. 이 단어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조선시대에 죄를 짓게 되면 곤장을 맞게 됩니다. 곤장(棍杖)은 법에 의거한 공식적인 형벌을 뜻하죠. 사극에서 줄에 묶여 엉덩이를 맞는 모습을 한번쯤은 보셨을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난장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어지러운 모습을 가리켜 "난장판이다" 라는 표현을 쓰죠 . 난장(亂場)은 곤장과는 반대로 불법적인 형벌을 뜻합니다. 몸의 아무 부분이나 무차별적으로 매질을 하는 비공식적 형벌이죠. 곤장도 물론 무섭지만, 난장은 상당히 잔인한 불법 고문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젠장은 무엇일까요? 젠장은 제기와 난장을 .. 2020. 6. 8.
[어원] 013. '며느리'가 남자에게 기생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주로 시어머니가 아들의 아내를 부를 때 '며느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 단어는 과거 조선 세종 때부터 찾아볼 수 있다. 소헌왕후의 사후 그녀를 기리기 위해 완성된 '석포상절' 이라는 책에서 '며느리'라는 단어의 형태가 잡힌 것을 알 수 있다. 과거부터 전해져 내려온 며느리라는 단어는 어디서 나온걸까. 중세 국어를 살펴보면 '며늘'이란 단어는 '기생한다'는 뜻을 가진다. '며느리'는 '기생한다'는 뜻을 가진 '며늘'과 '아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따라서 해석해보면, '아들에 딸려 기생하는 존재'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근거는 없는 편이고, 민간 어원설로 떠돌 뿐이다. 여성단체에서 '며느리'라는 단어가 여혐 단어라고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이 있다. 바꾼다면 상관이야 없지만, 이미 단.. 2020. 5. 30.
[어원] 012. 너스레를 떤다고 할 때, 너스레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수다스러운 사람을 보고 '너스레 좀 떨지마' 라고 말한다. '너스레를 떤다' 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수다스럽게 떠벌리는 말이나 짓을 늘어놓다'라고 적혀있는데, 여기서 너스레란 무엇일까? '너스레'란 '흙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 또는 바닥에 물건이 빠지지 않도록 걸쳐 놓은 막대기'를 뜻한다. 너스레를 떤다는 것은, 이 나뭇가지들을 늘어놓듯이 말을 떠벌린다고 하여 생긴 말이다. 2020. 5. 30.
[어원] 011. '루틴'과 '징크스'의 뜻과 어원 요즘에 KBO 경기가 한창 열리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생중계되면서 한국 KBO에 대한 관심도가 높죠. 그와 관련해 선수들의 빠던 영상이나, 루틴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루틴과 징크스라는 단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루틴과 징크스는 분명하게 갈립니다. 둘다 특정 행동에 대한 결과가 따라오는 데, 징크스의 경우는 '부정'이고 루틴의 경우는 '긍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특정 행동이나 현상 후에 불길한 일이 계속되면 징크스가 되는 것이죠. 이런 징크스는 특히나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나, 무대 위에 올라야 하는 배우 등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징크스를 겪게 되면 이미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마음 자세부.. 2020. 5. 27.
[어원] 010. '신의 한 수'라는 표현은 어디서 왔을까. '신의 한 수' 영화로도 나올 정도로 일상 생활이나, 신문 등 널리 쓰이는 말이다. 기가 막히다는 표현을 할 때, 신의 한 수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더 좋은 표현이 또 있을까. 표현만 들어보면 조선시대처럼 먼 과거부터 사용되고 써왔을 것 같지만, 우리들이 신의 한 수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신의 한 수'라는 표현을 들어보면 바둑에서 왔을 것이라 흔히들 생각하듯이, 이 표현은 바둑에서 나왔다. 하지만, 과거 우리 나라에서 한창 바둑이 유행했을 당시에도 이러한 표현은 찾을 수가 없다. 그럼 '신의 한 수'라는 표현이 처음 나온 건 어디일까. 이 표현은 재밌게도 일본에서 연재한 '히카루의 바둑', 한국에서는 '고스트 바둑왕'으로 유명한 바둑 만화에서 사용되었다. 만화의 내용을 간단히 이.. 2020. 5. 27.
[어원] 009. 대인배는 사실 사전에 없던 단어 우리들은 흔히 속이 좁은 사람을 가리켜 '소인배'라 부르고, 그와 반대되는 넓은 마음을 지닌 자에게 '대인배'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나 사실 대인배는 한자 풀이상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소인배와 대인배에 쓰이는 '배'는 輩-무리 배 인데, 이것은 흔히 간신배, 불량배, 시정잡배, 소인배 등과 같이 부정적인 무리들을 뜻할 때 사용하는 단어기 때문이죠. 때문에 대인배라는 단어는 사실 어법상 맞지 않는 단어인데,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어디서부터 온걸까요? 재밌게도 이 단어가 대중들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만화에서 였습니다. 1998년부터 연재된 김성모 작가의 '럭키짱'이라는 만화였죠. 위 장면이 대인배라는 단어가 처음 나온 장면인데, 김성모 작가는 대인배라는.. 2020. 5. 27.
[어원] 008. 숟가락은 'ㄷ'인데, 젓가락은 왜 'ㅅ'일까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게 되면 이은주씨와 이병헌씨가 재밌는 대화를 나눕니다. 숟가락은 'ㄷ' 받침인데, 왜 젓가락은 'ㅅ' 받침이냐고 여주인공의 질문에, 남자는 크게 당황하죠. 아마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같은 궁금증이 생길 거에요. 항간에는 이러한 소문도 있습니다. 숟가락에서 '숟'은 숫총각할 때의 숫을 뜻한다는 거죠. 때문에 숟가락은 남성을, 젓가락은 여성을 가리켜 젓가락의 젓은 '젖'을 뜻한다는 황당한 이야기죠. 그 전에 쓴 글에서 아주머니의 어원에도, 아주머니가 아기주머니라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죠. 들으면 제법 그럴 싸 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여요. 하지만 아쉽게도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숟가락이라는 단어는 숟+가락의 조합인데, 여기서의 숟은 밥을 한 술, 두 .. 2020. 5. 26.
[어원] 007. 도루묵이 도루묵이 된 사연 적다보니 총각김치부터 도루묵까지 제가 좋아하는 것들 위주의 글을 남기게 되네요. 도루묵이 도루묵으로 불리게 된 사연은 굉장히 유명하기 때문에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14대 왕이었던 선조가 임진왜란으로 인해 함경도로 피난 갈 당시 먹을 만한 것이 마땅치 않았는데, 한 어부가 '목어' 혹은 '묵어'라 불리는 생선을 선조에게 주었더니 이를 매우 맛있게 먹은 뒤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 다시 돌아온 선조는 피난 시절 먹었던 목어를 잊지 못해 다시 먹게 되었는데, 그 맛이 피난 시절 먹던 맛에 비해 너무 형편이 없었습니다. 맛이 실망한 임금은 이 생선의 이름을 은어에서 도로 묵으로 돌려놓으라 해서, 사람들이 도루묵으로 부르게 된 것이죠. 이 일화를 .. 2020. 5. 25.
[어원] 006. 총각김치는 왜 '총각'김치가 되었는가. 한국인이라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치죠. 저는 개인적으로 배추김치보다는 깍두기나 총각김치를 좋아합니다. 씹을 때 아삭한 맛이 있어서죠.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총각김치가 왜 총각김치인지 궁금해지더군요.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나 싶구요. 저 뿐만 아니라 아마 총각김치라고 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분들은 총각의 '그 것(?)'을 본따 붙여진 이름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요? 하지만 재밌게도 이 김치는 조선시대 총각의 머리를 본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총각하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것은 '장가를 가지 못한 사내아이가 머리를 땋아서 두 뿔 모양으로 묶는 것'을 뜻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보니 정말 비슷하네요. 물론 조선시대에도 섹드립치는 사람들이 많았을테니.. 2020. 5. 25.
[어원] 005. 여자라서 당했다? 레이디 퍼스트의 어원 '레이디 퍼스트', 주로 남성이 여성을 배려할 때 사용하는 말이죠. 요즘에는 시대가 많이 변했고, 잘 사용하는 말은 아니지만 여전히 쓰이곤 합니다. '젠틀맨'이라는 신사를 뜻하는 단어가 영국에서 나왔고, 주로 신사의 나라라 불리는 영국에서 이 말이 나왔을거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레이디 퍼스트'라는 말이 그 당시에는 여성을 우대하는 것이 아닌, 여성을 무시하는 단어였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국인들이 '레이디 퍼스트'를 사용했다고 알려지는 이야기는 다양합니다. 첫째로, 영국은 비가 많이 내리고 습한 지역입니다. 당시에 신사들은 마차를 타고 다녔는데, 마차에 내릴 때가 되면 땅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죠. 만약 생각없이 그냥 내리게 된다면 구두는 물론 양복까지 흙탕물이 튀기게.. 2020. 5. 24.
[어원] 004. 신박하다, 괴랄하다는 사전에 없는 단어? 우리는 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보고 놀랄 경우, 신기하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리고 독특한 방식이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경우 신박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죠. '신기하면서 참신하다' 정도의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신박하다'라는 표현은 국어 사전에는 등록되지 않은 말입니다. 사전을 찾아보아도 '신숙하다'라는 이틀 밤을 머무른 다는 다소 생소한 표현이 적혀 있습니다. 신박하다라는 표현은 우리가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디서 왔을까요? 놀랍게도 이 표현은 게임에서 파생됬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다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우'라는 게임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 게임 안에는 '성기사'라는 직업이 존재합니다. 성기사는 전사와 힐러가 합쳐진 개념이라.. 2020.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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