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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어원] 009. 대인배는 사실 사전에 없던 단어

by 계단창고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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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흔히 속이 좁은 사람을 가리켜 '소인배'라 부르고, 그와 반대되는 넓은 마음을 지닌 자에게 '대인배'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나 사실 대인배는 한자 풀이상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소인배와 대인배에 쓰이는 '배'는 輩-무리 배 인데, 이것은 흔히 간신배, 불량배, 시정잡배, 소인배 등과 같이 부정적인 무리들을 뜻할 때 사용하는 단어기 때문이죠. 때문에 대인배라는 단어는 사실 어법상 맞지 않는 단어인데,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어디서부터 온걸까요?

 

 

 

재밌게도 이 단어가 대중들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만화에서 였습니다. 1998년부터 연재된 김성모 작가의 '럭키짱'이라는 만화였죠. 위 장면이 대인배라는 단어가 처음 나온 장면인데, 김성모 작가는 대인배라는 단어가 소싯적 친구가 사용하는 단어였기 때문에 당연히 있는 단어였다고 생각했답니다. 그의 언급에 따르면 소인배는 소인이니까 당연히 반댓말은 대인배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사실 소인배의 반댓말은 '대인', '성인', '군자' 라고 표현한다고 하네요.

 

 

 

이것이 후에 인터넷 상에서 유행처럼 돌다가 프로게이머 선수 '김준영'의 별명이 되면서 게임 팬들에게 전해졌고, 노라조의 '슈퍼맨' 노래에도 '대인배의 카리스마'라는 가사가 적히면서 점점 대중들에게 흡수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이 단어가 사전에는 없는 단어였지만, 지금은 검색해보니 네이버 국어사전에 정식으로 등록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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