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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어원] 008. 숟가락은 'ㄷ'인데, 젓가락은 왜 'ㅅ'일까

by 계단창고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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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게 되면 이은주씨와 이병헌씨가 재밌는 대화를 나눕니다. 숟가락은 'ㄷ' 받침인데, 왜 젓가락은 'ㅅ' 받침이냐고 여주인공의 질문에, 남자는 크게 당황하죠. 아마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같은 궁금증이 생길 거에요.

 

 

항간에는 이러한 소문도 있습니다. 숟가락에서 '숟'은 숫총각할 때의 숫을 뜻한다는 거죠. 때문에 숟가락은 남성을, 젓가락은 여성을 가리켜 젓가락의 젓은 '젖'을 뜻한다는 황당한 이야기죠. 그 전에 쓴 글에서 아주머니의 어원에도, 아주머니가 아기주머니라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죠. 들으면 제법 그럴 싸 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여요.

 

 

 

하지만 아쉽게도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숟가락이라는 단어는 숟+가락의 조합인데, 여기서의 숟은 밥을 한 술, 두 술 먹는다고 표현할 때 사용하는 '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두 단어가 합쳐지면서 사이시옷이 생기게 되는데 숟가락은 술+ㅅ, 젓가락은 져+ㅅ 이 됩니다. 이 전에는 술가락이라 표현했을 걸로 보이지만, 가락의 'ㄹ'과 겹치고 발음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ㄹ'이 탈락하고 'ㄷ'으로 변했다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술가락은 숟가락이 되었고, 져가락은 젓가락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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