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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어원] 004. 신박하다, 괴랄하다는 사전에 없는 단어?

by 계단창고 2020.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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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보고 놀랄 경우, 신기하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리고 독특한 방식이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경우 신박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죠. '신기하면서 참신하다' 정도의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신박하다'라는 표현은 국어 사전에는 등록되지 않은 말입니다. 

 

 

사전을 찾아보아도 '신숙하다'라는 이틀 밤을 머무른 다는 다소 생소한 표현이 적혀 있습니다. 신박하다라는 표현은 우리가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디서 왔을까요?

 

 

 

 

놀랍게도 이 표현은 게임에서 파생됬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다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우'라는 게임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 게임 안에는 '성기사'라는 직업이 존재합니다. 성기사는 전사와 힐러가 합쳐진 개념이라 볼 수 있는데, 때문에 이 캐릭터는 직업 특성상 쉽게 죽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버티는 캐릭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본 많은 이들이 마치 바퀴벌레 같다고 하여 '성바퀴', '성박휘' 등의 별명이 생겨납니다. 이 직업은 게임에 나오는 두 종족 얼라이언스, 호드 둘 다 굉장히 혐오하고 싫어했는데, 그 때문에 그들이 찍은 특성에 따라 기사/신기(신성기사)/보기/징기 등으로 불리던 것들이 박휘/신박/보박/징박 등으로 불리게 됩니다. 그 중에서 주로 힐러가 부족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신성 기사, 즉 신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게임 속 문화가 '디시인사이드'라는 커뮤니티에서 서로 이를 가지고 놀리거나 장난치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재밌는 드립을 보면 신박하다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표현이 커뮤니티 내에서 다른 갤러리로 퍼져 나갔고, 좋은 어감 덕분에 이 단어는 언어 경쟁력을 가지고 알게 모르게 곳곳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게임에서 파생된 단어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와우'를 만든 회사인 '블리자드'의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발판이 된 게임이죠. '워크래프트3'에서도 이러한 신조어가 탄생합니다. 바로 괴랄하다라는 단어죠. 물론 어원 자체가 정확히 어디서 탄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이전에는 이런 단어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없고 이 게임에서 나왔다는 기록이 있으니 이 게임에서 나왔다는 설을 어원으로 잡는 것이죠.

 

아직도 유행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라는 게임 장르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죠. 이 당시에 게임을 자주 하신 분들이 있다면,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 중 하나인 '카오스' 또는 '도타'라는 맵을 해보셨거나 들은 기억이 있을 겁니다. 이 게임은 쉽게 말해 '영웅성장형 대전 게임'이라 말할 수 있는데, 유저들이 매우 성장을 잘한 상대방이 있을 경우 '괴랄하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괴랄하다는 '괴기하고 신랄하다', 또는 '괴기하고 지랄맞다' 라고 해석되는데, 아마도 적대적인 상대방이 표현한 단어이니 '기하고 지맞다'가 적합한 해석이라 봅니다. '신박하다'에 비해서 덜 알려진 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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