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원

‘백미’는 왜 여럿 중 최고를 뜻할까? | 백미의 뜻과 어원

박사강 2026. 8.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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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이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단연 마지막 무대였다.”

“수많은 작품 가운데서도 이 작품이 최고의 백미로 꼽힌다.”

 

우리는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을 가리켜 ‘백미’라고 말해.

그런데 백미라는 말을 처음 보면 흰쌀밥을 뜻하는 백미(白米)를 떠올리기 쉬워.

 

하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이 작품의 백미’에서 백미는 쌀과 아무 관계가 없어.

사실 이 말은 무려 삼국지 시대의 마량에게서 나왔어.

그럼 흰 눈썹이 어떻게 ‘최고’라는 뜻이 됐는지 알아볼까?

 


삼국지 - 마량의 흰 눈썹(白眉)

 

삼국지 시대 형주에는 마씨 집안의 다섯 형제가 있었어.

이들은 모두 재주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했고, 형제들의 자에 모두 ‘상(常)’이 들어갔기 때문에 마씨오상(馬氏五常)이라고 불렸지.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사람이 바로 마량(馬良)이었어.

 

마량에게는 특이한 신체적 특징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눈썹 가운데 흰 털이 나 있었다는 것이야.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마씨 형제들을 두고 이런 말을 했어.

“마씨오상, 백미최량(馬氏五常, 白眉最良)”

 

쉽게 풀면,

“마씨의 다섯 형제가 모두 뛰어나지만, 흰 눈썹의 마량이 가장 뛰어나다.”

라는 뜻이야.

 

여기서 나온 말이 바로 백미(白眉)야.

백미(白眉)
흰 백(白) + 눈썹 미(眉)

말 그대로 ‘흰 눈썹’이라는 뜻이지.

 

처음에는 실제로 흰 눈썹을 가진 마량을 가리키던 표현이었지만,

마량이 형제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이었던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서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라는 뜻으로 굳어졌어.

 

그래서 오늘날에도

“이 장면이 영화의 백미다.”

라고 하면,

여러 장면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돋보이는 장면이라는 뜻이 되는 거야.

 

결국 우리가 말하는 백미는 흰쌀밥이 아니라,

약 1,800년 전 삼국지 시대에 살았던 마량의 ‘흰 눈썹’에서 시작된 말이야.

 

신기하지 않아?

1,800년 전 중국에서 쓰던 말이 왜 한국에서도 씌이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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