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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삼국지] 조조의 악행으로 오해받는 사건들

by 계단창고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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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빠들의 음해에 의해 조조의 리더십이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것은 오해이고 다 깊은 뜻이 있다.

역사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내 맘대로 담긴 해석이 첨가되었다.

 

 

 

 

 

 

 

1. 친구를 아끼는 조조만의 격려술

 

어린 시절 조조는 원소와 출신 배경은 달랐지만 둘은 의협심이 강해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조조는 "아~ 심심한데 보쌈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는 당시 유행하던 돼지 보쌈을 먹고 싶다는 뜻으로 인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원소는 아싸였기 때문에 이 단어를 알 리가 없었고 아녀자를 납치하는 보쌈으로 오해하고 말았다.

 

평소 행동력이 강했던 원소는 조조와 상의도 하지 않은 채 고을에 시집가는 아가씨를 향해 다가갔지만, 그녀의 가족들에게 들키는 바람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도망치던 와중 원소는 가시덤불에 걸려 가시에 찔린 통증 때문에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조조는 괘씸하지만 친한 친구인 원소를 놔두고 갈 수 없어 큰 소리로 원소를 격려했다.

 

"도둑이다! 여기 도둑이 있다! 범인이 여기있다!"

 

크게 소리를 질러 원소를 격려한 조조는 원소를 놔둔 채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원소는 조조의 이러한 행동에 당황하며 통증도 잊어버린 채 다시 조조의 뒤를 쫓아 가족들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

 

"감히 니가 나를 팔아 넘겨?" 원소가 분노하자 조조는 태연히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지금 도망칠 수 있었을까. 우리의 우정을 의심하는 거야?"

 

조조는 눈시울을 붉히며 원소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원소는 조조의 깊은 뜻을 헤아리며 조조와의 오해를 풀고 다시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2. 프로 고자질러를 참교육하는 조조

 

조조는 어릴 때부터 총명했으나 사냥을 좋아하고 얽메이는 것을 싫어하였다. 그러자 이를 안 좋게 바라본 조조의 숙부는 이 사실을 조조의 아버지인 조숭에게 일러바쳤다. 이러한 숙부의 악질적인 고자질이 계속되자 조조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낸다.

 

어느 날, 마찬가지로 조조의 행동을 감시하던 숙부는 조조의 얼굴이 일그러진 것을 발견한다.

 

"얼굴이 왜 갑자기 그따구냐?" 하고 묻자, 조조는 "풍병에 걸려 얼굴이 맛이 갔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또 일러바칠 것이 생겨난 숙부는 신이 난듯 잽싸게 조숭에게 달려가 이러한 사실을 고했다. 충격을 받은 조숭은 경악하며 조조를 불러왔는데 조조의 얼굴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멀쩡했다.

 

"너의 숙부가 말하기를 너가 풍에 걸렸다고 하였는데 벌써 나은 것이냐?" 라고 물으니 조조는 처음 듣는다는 표정으로 "애초에 풍병따위 걸리지 않았습니다만? 단지 숙부가 저를 극혐하기 때문에 모함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숙부는 조숭에게 신뢰를 잃어버렸고 이 후로는 숙부가 조조에 대해 고자질을 해도 조숭은 이를 믿지 않아서 조조는 고자질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3. 여백사의 살인은 정당방위

 

여백사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정당방위설과 돼지보호설이 있다.

 

 

- 정당방위설

 

조조는 동탁을 피해 달아나던 중 옛 친구인 여백사의 집에 들려 몸을 숨긴다. 하지만 친구인 여백사는 집을 비운 상태였고, 여백사의 아들이 조조를 맞이해주었다.

 

"나는 여백사의 친구네. 여백사는 어디로 갔는가?" 하고 묻자 여백사의 아들과 패거리들은 "그런 건 난 모르겠고, 아저씨가 타고 온 말이 좋아보이는 구만. 형씨 가진 돈좀 있는가? 주머니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일세." 라고 답하며 조조를 위협했다.

 

난처한 상황에 놓이자 조조는 자리를 피하려 하였지만 강제로 가지고 있던 재물을 빼앗기니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조조의 칼 끝은 빛났고 주변에는 조조로 인해 시체들이 가득했다.

 

 

 

- 돼지보호설

 

조조는 동탁을 피해 달아나던 중 조숭의 옛 친구인 여백사의 집에 들리게 되었다. 여백사는 반갑게 조조를 맞이해주었고 아들을 시켜 식사를 준비해주겠다며 조조를 방으로 안내했다. 그렇게 여백사는 잠시 집을 떠나고 방에서 쉬고 있던 조조는 잠깐 잠들게 되었는 데, 밖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칼 가는 소리에 잠에서 깨게 되었다.

 

"스르륵... 스르륵... 빨리 대문을 닫아. 그 자식이 도망가면 어떡해. 칼 갈고 있을 테니 너는 밧줄을 가져와. 녀석을 꽁꽁 묶어야 죽이지."

 

동탁을 피해 달아나던 조조에게는 현상금이 달려있었다. 밖에서 들리는 말소리와 쇳소리를 들은 조조는 칼을 차고 나와 여백사의 아들들을 위협했다.

 

"왜 이러시오?" 여백사의 아들이 묻자 조조가 "나의 현상금을 노리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들은 "돼지를 잡던 중이었습니다. 오해를 거두어 주십소서."라고 말했다. 아들의 옆에는 돼지 한 마리가 있었고, 마침 슬픈 눈을 한 돼지는 조조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내가 오해를 했구만. 미안허이."

 

조조는 뒤를 돌아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듯 하더니 이내 다시 칼을 뽑아 휘드르며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베어내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잖아. 그런 슬픈 눈으로 쳐다보면 말이야."

 

그것은 조조의 선택이 아닌 돼지가 조조를 선택한 사건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조는 떠나기로 결정했고, 떠나던 중 밖에 있던 여백사를 만나게 되었다.

 

"왜 벌써 떠나는 것인가? 몸에 묻은 피는 대체 무엇이고."

 

"천하가 나를 버릴지언정, 내가 돼지를 버릴수는 없다!" 조조는 남아있던 여백사까지 죽여 목격자들을 모두 없앤 후에 돼지를 풀어주며 길을 떠났다. 

 

 

 

 

 

 

4. 아버지의 기리며 지낸 서주대효도 장례식

 

 

조조가 도겸의 침공을 막아 낸 후, 아들이 있는 연주를 향해 도겸의 영지를 지나던 조조의 아버지 조숭, 그리고 동생인 조덕 등 이동 중이던 조조의 일가가 몰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전해들은 조조는 크게 분노하며 도겸을 치기로 결심했다. 비겁하고 악랄한 도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조조의 군대는 팽성의 부양을 격파하였고 도겸이 화들짝 놀라 퇴각하여 도망친 뒤 담에서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조조 네 이놈! 아버지와 같은 꼴을 당하고 싶은 것이더냐?"

 

도겸의 도발에 조조는 크게 분노했지만 쉽사리 도겸을 칠 순 없었다.

 

"아버지! 절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주세요! 제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아버지를 버릴 순 없습니다."

 

조조는 도겸을 남겨둔 채 아버지의 시신을 보고 구경만 했던 일대의 주민들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평등하게 PC를 지향하며 처치하고는 아버지에 대한 장례식을 거행했다. 그 후 조조군이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들이 쌓였고, 시체들로 인해 강물이 막힐 때쯤 조조의 꿈에 조숭이 나타나 덕분에 편히 쉬었다고 안부를 전해주었다. 

 

조조는 이로 인해 중국 전역에 악명을 떨치게 되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리운 마음만은 간직할 수 있었다.

 

 

 

 

5. 300,000 VS 1

 

 

조조가 수춘을 공격할 당시의 일이다. 손책, 유비, 여포등이 연합한 원술군을 공격하기 위해 무려 30만명이나 되는 군사를 이끌고 나섰다. 하지만 군사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하루에 소모되는 식량이 엄청났다. 또한 가뭄으로 인해 식량 상황이 더욱 안 좋았고 손책군에게서도 군량 10만 섬을 빌려왔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군사는 많고 남은 식량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당시 군량을 담당하면 조조의 신하인 왕후가 물었다.

 

"자네는 정의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만약 한 명의 목숨과 다섯 명의 목숨을 구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누구의 목숨을 구하겠는가?"

 

"그야 물론 사람 수가 많은 5명을 구하게 되겠지요. 어찌하여 그런 것을 물으십니까?"

 

"그렇다면 30만명과 1명의 목숨 중에는 무엇이 더 귀한가?"

 

"이번에도 당연히 30만명의 목숨이 귀한줄 아뢰오."

 

"나 또한 생각이 같구나. 역시 왕후는 이해해줄거라 생각했네. 우선 식량이 모자라니 군량을 이전보다 작은 섬으로 나누어 위급함을 넘기시게."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병졸들의 원망을 살수도 있습니다. 괜찮으신지요?"

 

"나에게 다 생각이 있으니, 내 말대로 따르게."

 

왕후는 조조의 명을 받들어 병사들에게 식량을 나누어주었다. 역시나 갑자기 밥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니 군사들의 원망을 피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왕후는 주군인 조조가 호언장담을 하였기 때문에 항의하는 병사들에게 이것이 조조의 명임을 밝혔고, 병사들의 불만은 조조에게 향했다.

 

"병사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졌사옵니다. 승상님에 대한 반발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사옵니다. 이제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나에게 다 생각이 있다 하지 않았느냐. 자네는 30만명의 목숨과 1명의 목숨 중 30만 명이 귀하다 했으니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니던가? 정의를 위해 힘써주게. 여봐라! 저 놈을 당장 끌어내 목을 쳐라!"

 

"아니? 그게 무슨?"

 

조조는 왕후가 이해해줄 것이라 여겼고, 도부수를 불러 왕후를 군문 밖으로 끌어낸 뒤 여러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왕후의 목을 내리쳤다.

 

"왕후가 군사들에게 나누어줄 양식을 도적질했다! 이제 그 죄가 밝혀졌기에 군법에 따라 목을 베고 처단했다!"

 

왕후의 목이 잘려나가자 조조를 원망하던 병사들의 사기는 다시 올라갔고, 이렇게 높아진 사기를 토대로 사흘 안에 성을 깨부시지 못하면 모조리 목을 쳐버리겠다고 하니 마침내 수춘성을 점령할 수 있었다. 정의를 실현하는 순간이었다.

 

 

 

 

 

 

 

 

 

6. 조조의 경고를 무시한 하인의 최후

 

승상이 된 조조는 하인들을 불러놓고 자신의 감춰진 비밀 하나를 일러주었다.

 

"나는 자고 있을 때 가까이 오는 자를 베어버리는 무서운 습관이 있다네. 조심하게나."

 

하인들을 배려해 알려준 자신의 치부였다. 이는 서주대효도 이후에 생긴 안 좋은 버릇이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꿈 속에서 도겸이 나타나 그를 위협했기 때문에 잠자는 도중에 암살당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지극한 효심에 의해 일어난 일종의 정신질환이었다.

 

하인들은 큰 목소리로 "네."라고 했지만 그의 말에 대한 의심을 품었다. 

 

"자는 데 무슨 수로 칼빵을 놓는단 말인가? 조조가 잠꼬대가 늘었구나." 서슴치 않게 뒷담화까지 하는 하인이 있었다. "야, 그럼 니가 잘 때 한번 확인해봐. 조조가 말한 게 뻥인지 아닌지. 자고 있을 때 조조의 코를 만지고 와봐." 옆의 하인이 도발하자, 둘은 내기를 하였고 조조가 낮잠 잘 때를 기다려 행동에 옮겼다.

 

"야 봐봐. 내가 가서 코 때리고 온다." 뒷담화를 했던 하인이 조조가 자고 있는 침대로 슬금슬금 걸어가기 시작했다. 조조는 여전히 자고 있었고 하인이 조조의 앞에 다다랐을쯤 약간 뒤척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하인은 숨을 가다듬고 서서히 손을 조조의 코로 가져갔다. 그런데 그 때, 일 순간 조조의 눈이 떠지더니 잘 때도 차고 있던 의천검을 하인에게 휘둘렀다. "푸슉." 칼이 하인의 배를 가르고 하인이 배를 움겨잡았지만 넘치는 피를 막을 순 없었다.

 

"흐아암. 졸려." 그러나 조조는 잠시 뒤척일 뿐 꿈 속에서 나타난 도겸을 베는 좋은 꿈을 꾸고 있었고, 그 꿈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잠을 청했다.

 

 

 

 

 

7. 나대는 양수와 계륵에 대한 오해

 

 

한 번은 조조가 신하들에게 정원을 만들라 시킨 적이 있었다. 정원이 만들어지자 넓고 잘 만들었다 생각하여 문에다 활(活)자를 적었다. 신하들은 조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뒤에서 지켜보던 양수가 조조의 의도를 파악했다며 신난듯이 말했다.

 

"문(門)에 활(活)을 썼으니 이는 넓다는 뜻의 활(闊)이 아니겠소? 정원 크기를 줄이라는 뜻이지요."

양수는 조조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여 어려운 수능 문제를 풀 듯 기뻐 날뛰었지만, 사실 조조는 그냥 넓어보여서 넓다고 표현한 것 뿐이었다.

 

또 한 번은 누군가 조조에게 낙(酪)이라는 술을 선물했다. 조조는 한 모금 마신 후에 병에 일합(一合)이라는 글자를 적어 신하들에게 돌렸다. 이번에도 역시나 신하들이 조조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하자, 양수가 나섰다.

 

"일합(一合)이라는 글자를 풀면 일인일구(一人一口)가 되니 한 사람당 한 모금씩 마시라는 말씀이오."

 

이번에도 양수는 뿌듯한 듯 자신의 지식을 뽐내고 과시했다. 하지만 조조는 단지 신하들에게 우정주를 돌린 것뿐이었는데, 흡족해하는 양수를 보자 차마 뭐라하지 못하고 묵인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조가 유비와 한중 지역을 놓고 전쟁을 벌일 때의 일이다. 두 세력의 싸움은 수개월 동안 이어졌는데, 조조 진영의 식량은 바닥나고 군사들의 사기 또한 떨어져 도망가는 병사가 많아졌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 때, 장수 하후돈이 찾아와 물었다.

 

"오늘 밤 암호는 무엇으로 할까요?" 이 때부터 군대에는 암구호가 있었나보다.

 

조조는 저녁에 먹은 닭국이 이에 껴서 빼는 와중에 무심코 암구호를 정해주었다.

 

"계륵이라 하시오. 계륵."

 

하후돈은 장수들과 군사들에게 암호는 '계륵'이라고 전달했다. 모두들 계륵이라는 단어를 암기하며 읆조리고 있었는 데, 양수가 계륵이라는 단어를 듣더니 뭔가 깨달은 듯 말하기 시작했다.

 

"다들 아무 생각없이 암기하는 꼴을 보니 내가 없으면 큰일날 뻔하지 않았소. 자, 계륵이란 무엇이냐. 다들 받아적을 준비하시오. 계륵이란 닭의 갈비를 의미하오. 닭의 갈비가 어떻소? 발라 먹자니 너무나 귀찮고, 버리자니 거기에 붙은 살들이 아깝지 않소? 이는 조승상께서 한중을 유비에게 내주기는 아깝지만 이득은 없으니 곧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네. 떠날 때 허둥대지 않도록 모두 미리 짐을 꾸려놓으시게."

 

양수는 뿌듯한 마음으로 병사들에게 짐을 쌀 것을 강요했고, 이로 인해 조조군의 병사들은 퇴각 명령에 기뻐하며 신나게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하나 둘 소란스럽게 떠들기 시작했고, 이 소식이 조조에게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양수 이 자식 또 시작이네."

 

생각없이 뱉은 계륵이라는 단어로 인해 군대의 사기는 바닥까지 떨어지고 양수의 사기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조조가 명령하지도 않은 일을 벌인 것은 군법에 어긋나는 큰 죄에 해당했다. 때문에 감히 승상의 아바타를 자처한 양수의 목을 내려치지 않을 수는 없었다.

 

 

 

 

 

8. 자타공인 2인자 순욱의 오해

 

조조가 왕위에 오르려 마음 먹자 신하로 있던 순욱이 반대에 나섰다. 그 후, 순욱은 조조로부터 전쟁에 출전하라는 명을 받지만 조조가 어떻게든 자신을 죽일 것이라 생각하고 병을 핑계로 자리에 누웠다.

 

"나선다고 하면 사지로 내몰 것이요, 나서지 않는다면 명령 불복종으로 처형할 것이다."

 

사실 조조는 순욱을 죽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조조는 순욱이 아프다는 사실에 크게 슬퍼하며, 병이 낫고 깨끗해져 머리를 비우라는 의미로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빈 찬합을 보낸다.

 

하지만 순욱은 비어있는 찬합을 바라보며 큰 오해를 했다. 옛부터 지금의 우리가 국어를 배우는 이유와도 맞닿아있지만, 고위직의 개떡같은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었다. 때문에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요즘 세대는 이해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일부러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신하들이 그 뜻을 헤아려주기를 바랬다. 물론 조조의 이러한 행동도 순욱의 IQ를 높히 평가했기에 벌인 행동이었다.

 

"이제 정녕 내가 조조에게는 빈 그릇과도 같은 존재가 된 것인가? 조조 또한 권력의 마수에 사로잡혔나 보오."

 

그는 바보같이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긴 채 독을 마시고 자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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