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나는 일단 1년 연애하고 결혼했고,
주말부부 6개월, 같이 6개월 살았어
(혼인신고 x, 자녀 x)
원래 난 상대방 구속하거나 핸드폰 따위 잘 안봄..
같이 산지 6개월 쯤 되었을 때,
방에서 통화를 하러 왔다갔다 하는거야.
사람이 촉이라는게 있잖아?
뭔가 좀 이상해서 누구랑 통화하는데
방에 들어가서 전화를 받느냐 물었지.
아는 여자동생이래.
나도 아는 사람.
뭐 연애상담을 한다더라고..
좀 이상해서 통화 목록 볼수 있냐하니 목록을 보여주는데,
진짜 그 여자 동생 이름이 맞았어.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혹시나 그 번호 카톡 프로필 보자하니
카톡 들어가더니 대화내용 바로 삭제하더라고..
추궁했지 누구냐고.
뭐 처음엔 옆 회사 아는 사람인데 소개받았느니 어쨌느니 하길래.
왠지 또 거짓말 같아서 추궁..
알고보니 어플 돌려서 만난 남자더라 ㅎㅎㅎ
(3번 만났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5번 정도 만났음)
와.. 진짜 하늘 무너지는 느낌 들더라고.
(인생 최대의 충격임..)
울면서 미안하다 무릎꿇고 다시는 안그런다 하더라고.
당연히 내 귀에 안들어오지..
그 길로 나 짐싸서 나가고 한 일주일 모텔 숙박하면서
진짜 운 적이 기억 안날 정도로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매일 밤마다 움..
바닥을 길 정도로 미친 사람처럼 울었음
(그 뒤로도 한달은 거의 매일 운듯? 혼술 안하는데 거의 매일 혼술함..
지금은 자력 완치)
그 일이 있고 일단 집으로 들어갔어.
왜냐면 곧 명절이었거든.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했으니 양가 인사드리고 산소도 가고 했어..
진짜 가시방석..
이때만 해도 어플남과 잠은 안잔걸로 생각하고 다시 잘해볼지 고민 엄청함.
내 본가 있을때 핸드폰 보자고 확인도 하고 농담도 한번씩 했음..
(계속 힘든건 마찬가지..)
확인해보니 별거 없더라고?
명절이 끝나고 도저히 아직 얼굴 보고 같이 있을 자신이 없다고
내가 다시 밖에서 잔다 했어.
근데 오빠 편하게 쉬었음 좋겠다면서
자기가 이틀 친정에 가 있겠다네?
그러라고 했지.
친정 있는 동안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집 사진이랑 지도로 자기 위치도 알려주면서
자기 잘하고 있다고 걱정말라고 안심을 시키더라고.
그러고 이틀 후에 집으로 돌아왔음.
그 후에 며칠 지났나?
세탁기를 돌리는데 야한 망사속옷이 있는 거야.
일주일 1회 이상 관계를 가지긴 했지만
저 속옷은 내가 최근에 본 적이 없는 속옷이거든.
촉이 발동했지..
핸드폰 보자하고 샅샅이 뒤짐.
자기 뭘로 보냐고 화를 내더라고;;
카드내역보니까 처갓집 간다한 날에
다른 지역 음식점이랑 술집 결제내역이 있음.
딱걸렸지.
이때 처갓집에 말하기 전이라 솔직히 얘기하면 처갓집에 말하는 걸
고려해보겠다 하니 솔직히 얘기함
(그 남자랑 1박2일 여행갔다함..)
와 또 충격이더라고..
차라리 끝내면 끝나는건데,
나한테 미안하다고 믿음 준다고 사진이랑 위치도 보내놓고
또 이렇게 배신을 하다니..
진짜 정신병 걸리라고 일부러 그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진심 악마가 따로 없었음..
그날 엄청 울었음..
내가 우니까 또 같이 울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죽일년이다 그러고
오빠 울지마 미안해 이러면서 엄청 울더라고.
내가 또 같이 못 있겠다하니 자기가 또 나가겠다며 나감..
또 나가서 위치사진 찍어 보내주고 전화도 하면서
자기 어디어디인데 바람쐐러 왔다.
걱정하지말라..
여기서 혼자 자고 갈거다 하더라고..
그러다 몇시간 뒤에 내가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받아.
한 이십분 뒤에 전화 오더라고.
또 촉이 왔지 ㅎㅎ
지금 당장 오라고.
처갓집에 같이 이제 얘기하러 가자하니 겁먹어서 또 겁나 빨리 왔더라고..
추궁하니 또 그남자랑 같이 있었다 함..
이제 진짜 처갓집 얘기해야할 것 같아서 장모님한테 전화하니
응? 내가 차단이 되어있음.
알고보니 내가 얘기할까봐 장모님 폰으로 날 차단해놈;;
이때까지도 난 바보처럼 1%의 희망을 갖고 있었음..
이혼이 쉬운문제는 아니잖아..?
그래도 이제 처갓집에는 말씀드려야겠다 싶어서
문자로 그동안 일을 써서 보냄.
장인장모도 자기 딸이 미친년이라고 인정함..
회사에도 찾아오시고, 만나자고 몇번이나 하시고,
실제로 장인은 다 끝나고 한번 만났는데
진짜 미안하다 사죄한다 얘기하심..
그러고 이제 거의 끝이라고 생각해서 짐 다 빼게하고,
변호사도 알아보고 했음.
혼인신고를 안해서 내 피해에 대한 위자료 소송만 가능했는데
변호사 비용 생각하면 그냥 협의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서
협의서 작성 쪽으로 알아봄.
이때까지 나는 1프로의 희망을 갖고 있었음
아직 우리 집안에 얘기는 안한터라..
그러고 내가 며칠간 어디 갈일이 있어서,
가기전에 니가 사람이라면 나랑 협의서 싸인하기 전까지 그 남자는
일단 만나지 말라고 함.
자기도 알겠다며 자기를 믿으라 함.
그 이후로 만난적도 없다고 걱정말라고 함.
그날 같이 밥도 먹고 농담도 하고 잘 지냄.
이주 뒤에 돌아왔는데,
내가 우연히 와이프가 그 남자랑 또 그기간에 만난 사실을 알게됨 ㅋㅋ
(이때 우리 집에도 얘기하고 완전 끝내야겠다 결정함)
모른척하고 물어보니 절대 안만났다고 또 거짓말 시전..
이때는 좀 무슨 초딩처럼 귀엽더라고 거짓말 하는게..
살면서 부모님 속 한번 안썩이고 살아왔는데
진짜 입이 안떨어지더라고..
그래도 마음다지고 우리 집에 얘기하니,
부모님은 내 행복이 우선이라며 잘 했다고 해주심
(아마 내가 가고나서 엄청 우셨을듯..ㅠㅠ)
우리 집에 얘기하고 나니 속전속결..
변호사 통해 협의서 작성하고 끝냄..
(위자료는 일반적인 수준으로 받았고,
사실혼 종료 사유로 와이프 바람 나서 종료됐다는 문구를 넣음)
그러고 장인이 보자하더라고,
인간적으로 진짜 미안하다며 사과하시고,
1프로라도 가능성이 없겠냐 하심..
나는 진짜 가정을 지키려 최선을 다했고
기회도 많이 줬다고 말씀드렸어.
내가 아닌 누구라도 이런 결정을 했을 거라고..
(일부러 디테일한건 말씀 안드림.. 나는 끝내면 그만이지만
장인은 자기 자식이라 평생 안고 가야하니까..)
저 기간들이 나한테는 엄청 힘들었고,
사실 지금도 힘들어..
(평소 멘탈이 강하고 긍정적임에도..)
와이프도 나와 진짜 짧은 기간이지만 서운한 적도 많았겠지..
근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로 있을거고..
아무리 생각해도 와이프가 저렇게 악마짓을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말야..
그냥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다고 생각해야지 뭐..
아마 어플도 걸린게 저때지.
결혼 초기부터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듯..
생각해보니 와이프는 평소에 도덕성이나 죄책감이 거의 없었던것 같아
예를들면 자기 친한 사람들
(오래 알고 지내던 오빠와 그 와이프 등등) 욕을 엄청 해..
내가 보기에(아니 누가봐도) 욕할 포인트도 전혀 아님;;
내가 좀 받아주다가 약간 반박하면 도리어 나한테 화를내고..
또 쓰레기 같은걸 버리면 내가 그냥 조용히 주우려해도
굳이 아무도 모르는데 왜 줍냐며 화를 내는 것..
뭐 그런것들..?
내 입장에서 보면 솔직히 빼박 x년인데..
그래도 한때는 사랑해서 만났고, 추억도 많고..
또 전반적인 행동들이 초딩? 약간 모자란?
그런 부분이 있는것 같아서..
측은함도 동시에 드는게 사실임..
암튼 난 마음정리는 다 됐고,
지금 나이도 있고 빨리 다른 여자를 만나려고 노력해보려고..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블라 형누나들은 사람 잘 보구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출처> -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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