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쓸만한 정보

퍼거슨 감독의 패배?! SNS의 순기능이 되는 사건들

by 계단창고 2020. 6. 25.
반응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끌고 오랜 시간동안 감독 생활을 해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한 기자회견 장에서 유명한 명언을 남긴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감독이 직접 했던 말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 말은 여러 커뮤니티에서 유명해지며 SNS에서 안 좋은 일이 벌어졌을 경우에 '퍼거슨 1승 추가', '퍼거슨 감독 의문의 1승' 등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 사이에서 SNS의 역기능을 논 할때 꼭 등장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SNS는 Social Networking Service로 온라인 상에서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는 등 사교활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순기능들을 뒷전이고 자기 과시용, 유언비어의 확산, 집단적인 인격무시, 불건전한 컨텐츠 등으로 인해 안 좋은 사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확실히 최근 청소년들의 성매매 범죄의 대부분은 SNS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의 자살문제, 계정의 해킹, SNS상의 신종 따돌림 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SNS가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다. SNS로 신종 범죄들이 늘은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또한 SNS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다.

 

2015년 초에 크림빵을 구매한 한 남성이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신이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에 크림빵을 사서 미안하다. 우리가 가진 것은 없어도 우리 아기에게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 임신한 아내에게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들고 귀가하던 중 통화한 내용이었지만, 남성은 이 통화를 마지막으로 뺑소니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이라 불리는 안타까운 사연이 뉴스에 알려지고 SNS에서 퍼지기 시작하자 의문의 뺑소니 사고로 묻힐 뻔한 이 사건은 여론의 뜨거운 관심과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으로 속전속결로 해결되었다. 유명한 자동차 커뮤니티 등 당시에 찍힌 CCTV를 토대로 해당 차량과 동선 등을 파악해낸 것이다. 네티즌 수사대들이 힘을 합쳐 집단 지성으로 조여오자 뺑소니범은 결국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하는 방법을 택한다.

 

주로 무차별적인 신상털기에 주로 쓰이던 SNS의 역기능이 범죄자 찾기를 통해 긍정적으로 발현되는 순간이었다.

 

 

 

 

 

SNS로 범인을 찾아내는 것은 네티즌들이 힘을 합쳐 집단 지성을 보일 때 뿐만 아니라, 범죄자 본인이 자기 과시를 위해 행동할 때에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어려운 사건들도 본인이 직접 SNS라는 그물을 통해 걸려주기 때문에 자체적인 정화시스템이 작용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본인들이 걸리고 말고의 지능 문제가 아닌 순전히 자기 과시의 목적이 가장 크기 때문에 SNS에 자신의 행동을 올리고자 하는 욕구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자기과시형 범죄자들이 원하는대로 많은 이들이 그에게 관심을 가져주지만 경찰의 관심마저 가지게 될 줄은 몰랐을 지도 모른다.

 

 

 

 

2010년 초에 일어난 '아랍의 봄'이라 불리우는 민주화 시위의 출발은 SNS라 할 수 있다. 정치 지도층의 부패가 심해져 경제적 문제가 대두되자 아랍권의 트위터 등으로 확산되어 SNS가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다. 개개인들이 가지고 있던 불만과 비판의 여론 등이 트위터를 통해 한 마음으로 모여 시민들을 거리로 나서게 만든 것이다. 이 시위는 튀니지를 시작으로 알제리, 리비아, 요르단 등 수많은 아랍권 국가들이 참여하면서 해외로 알려지게 되었고, 한국에서도 취재를 나서다 폭격을 맞는 등 활발하게 언론에서 보도되었다.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흑인들의 시위가 아직도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백인 경찰이 흑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3분 가량 눌렀고, 이로 인해 어이없게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영상이 SNS 상에서 퍼지게 되자, 미국의 오랜 과제인 흑인차별 관련 이슈로 뜨겁게 불타게 된 것이다. 이 시위는 미국 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고, 한국에서도 피켓을 들고 이러한 시위에 동참하는 행렬도 진행되었다. 

 

소통이 힘들어진 요즘에 SNS로 뜻을 모아 미투 운동, 시위 등 불합리했던 차별들에 대해 맞서 싸우기 시작함으로써 진정한 SNS의 순기능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SNS상에서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아름다운 일을 해낸 것은 시위 뿐 아니라 기부 문화도 포함된다.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을 간접 체험하자는 취지로 많은 이들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여 기부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이 챌린지는 연예인, 스포츠 스타, CEO 등의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참가하고 기부도 함께 했기 때문에 화제성과 동시에 SNS상에서 유행하던 놀이의 일종이였다. 

 

그 방식이야 어쨌건 간에 좋은 마음으로 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SNS의 순기능으로 범죄자를 잡아내고, 불합리함에 맞서 싸워내고, 어려운 이를 돕는 좋은 취지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순수하게 개인으로 가장 많은 이득을 취했고, 그걸 또 많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사례는 무엇일까.

 

벌써 8년 전이라는 꽤나 지난 과거지만 아직도 생생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예로 들 수 있다. SNS가 없었다면 그저 한국에서 잠깐 유행하다 잊혀지는 노래로 전락했을지도 모르지만, 유튜브를 통해 싸이는 세계로 진출할 수 있었다. 이제는 작은 나라, 처음 듣는 나라 등 국력에 상관없이 SNS를 통해 유명세를 떨칠 수 있게 된 것이다.

 

 

 

 


 

 

 

 

 

 

There are a million things you can do in your life without that.
인생에서 그것(트위터) 없이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백만 가지는 되는데요.


Get yourself down to the library and read a book.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 한 권 읽으세요.


Seriously. It is a waste of time.
진지하게, 그건 시간 낭비예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기자회견 장에서 한 말을 한 마디로 압축시킨 것이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명언이다. 우리는 위에서 SNS의 순기능들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아쉽게도 내 결론은 퍼거슨 감독의 압승이다. 처음 이 글을 만들고자 하면서 SNS의 순기능들을 찾으면 찾을수록 오히려 역기능들이 부각되어 다가온다. 물론 순기능들을 강조해보고자 쓴 글이기에 안 좋은 부분들을 최대한 적지 않았지만, 이 글을 마치고 나니 굳이 비율을 따지자면 순기능의 역할은 20%이고 나머지 80%는 역기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아도 SNS가 과연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