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 불린
'라스트 오브 어스 2'
2013년 출시된 '라스트 오브 어스 1'은 출시되자마자 게임상이라는 게임상들은 모두 휩쓸며 전세계 게임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PS3에서 PS4로 넘어가기직전 막바지에 등장한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게임성, 스토리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최고의 게임이라 불린만큼, 그 후속작인 '라스트 오브 어스2'의 출시를 모두가 기다렸다고 할 수 있다. 출시되는 날이 다가워질수록 게이머들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져갔고, 드디어 2020년 6월 19일 베일에 싸인 최고의 기대작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귀여운 엘리얼굴 돌려놔라)
평론가들에게는 최고
게이머들에게는 최악
흥미진진한 이야기, 복잡한 등장인물, 재미있는 게임 플레이, 화려한 시각과 오디오를 갖춘 이 게임은 가장 세련된 게임이다.
끔찍한 폭력과 놀랍도록 실감 나는 캐릭터들이 최첨단 기술과 만나 환상적인 영화 한 편을 보여주었다.
플레이어를 불편하게 만들고 캐릭터가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알려주어 게임 내내 불편함을 겪지만, 이는 단지 이 게임의 매력 중 하나다.
-평론가들의 평가
해외 매체인 메타크리틱에서의 평가를 보면 전문가들은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 점수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시대를 풍미하거나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싶은 게임에만 주는 가장 높은 점수라 할 수 있다.
이 게임이 2020년 게임을 완벽하게 대표한다고? 역겨워.
이 게임으로 인해 나의 하루는 망가졌다. 이 게임을 무려 5년이나 기다렸지만, 그들이 준 것은 끔찍함 그 자체였다.
기자들이나 전문가들은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이 게임을 언론인들이 GOTY(올해 최고의 게임)로 만들어 버릴지도 모른다. 돈을 아끼고 싶다면 다른 게임을 사라.
-게이머들의 평가
하지만 유저 점수를 보면 처참하다. 유저들의 평가는 5점 만점이 아닌,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출시 당시에는 2.5를 기록하고, 현재는 4.8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점수도 주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다. 대체 무엇이 게이머들을 이렇게 분노하게 만든 것일까.
PC가 뭐길래?
즐거워야 할 게임에서 가르치려드는 게임회사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넌 미개한 것이다!
언젠가부터 Personal computer(개인 컴퓨터)라는 PC의 개념보다는 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라는 용어로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PC는 모든 종류의 편견이 섞인 표현을 하지 말자는 뜻. 즉 성적지향, 인종, 성, 성별 정체성, 장애, 종교, 직업 등을 놓고 언어적, 비언어적 모욕과 차별을 지양하자는 사회적 정의를 의미한다. 해석만 놓고보면 시대가 좋게 변했구나 느낄 수 있지만, 그들이 PC를 위해 만들어낸 게임 방향성을 보면 납득하기가 어렵다.
우선 이 게임이 후속작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1편의 주인공 조엘은 자신의 딸이나 다름없는 엘리를 구하기 위해 적진에 단신으로 쳐들어가, 엘리를 구출해내는 이야기다. 적어도 Part 2라는 이름을 걸고 나왔다면 전작의 팬들을 즐겁게 할만한, 적어도 전작의 팬들이 납득할만한 스토리 구조를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PC를 지향한다는 이유로 기존 캐릭터들이 쌓아왔던 모든 것들을 무시해버렸다.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까 무서워 말하지 않겠지만 결말의 내용과 1편의 주인공을 처참하게 죽여버리는 설정만으로도 기존의 팬들을 화나게 하기엔 충분하다.
이 게임은 주인공의 동성애를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야 되며,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무지개에 대해서도 알고 넘어가야 한다. 또한 차별받는 유대인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총을 쏠 수 없다. 정치적 올바름이라 주장하는 PC때문에 우리는 이 게임을 하는 내내 불쾌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불편한 지점은 무엇일까. 동성애가 싫어서일까, 성소수자들을 싫어해서 무지개가 싫은걸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단언하건대 게이머들은 결코 PC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PC를 강요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우리라고 한들 지적 허영심이 없어서 동성애를 불편해 하는 것이 아니다. 무식하고, 야만적이고, 폭력적이라 PC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은 간단하다. 과도한 PC주의를 사회 문화 곳곳에 마치 필수처럼 억지로 우겨넣는 것이 바로 불편한 지점이다. PC를 지향하는 건 좋은 것이니까 스토리가 좀 뭉개져도 괜찮아, 이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넌 야만인이고 무식하며, 차별적인 놈이야! 라는 식의 논리가 싫은 것이다. 우리는 단지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 뿐이다. 좀비들이 가득한 세계관에서 성소수자들을 나타내는 무지개 깃발이 왜 난데없이 등장하는가.
'라스트 오브 어스 2'의 제작회사인 너티독의 부사장이자 디렉터인 '닐 드럭만'은 이러한 게이머들의 의견이 지속되자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그것은 과거 록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90년대 했던 말.
우리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어요. 만일 당신이 호모섹슈얼, 여성,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로 우리 공연에 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너바나의 음반도 사지 마세요.
- 커트 코베인
(문구 자체는 좋지만 갖다댈 걸 갖다대야지)
우리는 PC를 지향한다고!
스토리나 고증쯤은 무시해도 괜찮잖아?
(제발 있던 거에 하지말고 새로운 거에 해줄래?)
배틀필드5의 트레일러를 보면 유독 싫어요 수가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많은 게이머들이 이 게임에서 여군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외면해버렸다. 재밌는 건 배틀필드1에서는 여군이 등장해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5에서는 게이머들이 불쾌해한다는 것이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온걸까.
게이머들이 외면한 이유는 단순하다. 게이머들도 여군이 등장하는 것 자체는 불쾌해하지는 않았다. 배틀필드 1에서도 여군이 등장했고 실제 전쟁에서도 여군은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레일러 속 여군은 최전선에 나와 총격전을 벌이며 의수를 달고 활약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는 고증을 완벽히 무시하는 행위다. FPS 게임이 시대상을 반영할 경우 게이머들은 고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당시 영국군에서 여군들을 최전선에 보내는 경우도 없었고 장애인을 내보내는 경우 또한 없었다. 그러니 이 게임은 PC를 지향한다는 이유만으로 알면서도 고증 따위는 무시한 채 출시해버린 것이다.
게임에서 고증이 적합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못 배운 사람들이다. 이건 단지 게임일 뿐이다. 당신은 두 가지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사상을 받아들이거나, 게임을 구매하지 않는 것.
- EA 최고창작책임자 패트릭 쇤덜룬드
(역대급 망언)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기존의 캐릭터 설정 자체를 바꾼 사례도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복수하는 내용의 캐릭터에서, 사랑하는 동성 연인을 살리기 위해 사악한 존재와 계약을 맺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오버워치'에서는 난데없이 캐릭터의 정체성을 알려주겠다며 '솔져 76' 캐릭터가 동성애 성향을 지녔다고 밝혔다.
이 두 게임에서 밝힌 동성애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요소들이 게임을 하는 데 전혀 도움되지 않는 쓸데없는 설정이라는 점과 정교하지 않은 무리한 설정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PC 설정들을 하나 둘 넣는다고 해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런 무리하고 강제적인 설정들이 추가됨에 따라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되고 사회적 논쟁으로 더 시끄럽게 만든다. 오히려 유행하는 PC 흐름에 맞춰 일시적으로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은 아닌가싶다.
이 게임의 장르는 PC?
그런데도 성소수자들이 싫어하는 이유
(게임성은 안드로메다로)
위에 있는 게임들에서 PC가 문제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라 할 수 있다. PC 자체가 싫다기 보다는 PC로 인해 기존의 이야기들의 설정과 고증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것. 그렇다면 원래부터 PC를 지향하는 게임이라면 어떨까.
'매스 이펙트' 시리즈는 우주의 이야기를 다룬만큼 등장인물 또한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외계인들과의 성관계도 가능해서 기사화 된 적이 있기 때문에 들어본 적이 있을 지도 모른다. 외계인들과도 사랑을 나누는 데 동성끼리 한다고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이 시리즈는 해외에 많은 팬들을 거느리기 때문에 내기만 해도 매번 대박을 터트려 주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번에 다룰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는 '매스 이펙트' 시리즈 중 최악의 평점과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게임이 부진한 이유는 게임성도 게임성이지만, 장르가 PC라 할 정도로 지나쳤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PC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 게임을 좋아했을까? 정답은 X. 이 게임은 일반 게이머들과 성소수자들, 그리고 PC를 지지하는 이들로부터도 외면받고 버려졌다. 그것은 이 게임이 PC를 어떻게 다루는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캐릭터의 모델사진과 인게임 내에서의 얼굴이 남자는 비슷하지만, 여자는 상당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한 스태프의 폭로로 이유를 알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투자금이 적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PC성향 제작진들의 고집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슨 얘기냐면 당연히 저급 결과물이 나올 걸 알면서도 그 결과물이 PC성향의 제작진들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맞다는 이유로 수정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도 수정이 필요해 보이고 실제로도 수정이 가능한데 그냥 내보낸 것이다. 못생긴 게 언제부터 PC가 된 걸까.
게임 내에서 캐릭터를 생성할 때 흑인, 동양인 등은 비교적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한데에 비해 백인 캐릭터는 한 명 뿐이며, 그마저도 하얀 피부의 설정이 불가능 한 점에서 역차별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차별을 없애자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역차별을 하는 것이다. 재밌게도 PC를 지향하는 게임 제작진 중 한 명이 백인 혐오주의자로 밝혀졌다. 때문에 이 제작자의 영향력이 큰 것 아니냐는 파장이 있었고, 결국 이 게임 디자이너는 퇴출 당하게 된다.
남자 주인공의 게이 묘사 또한 문제가 되었다. 여주인공의 연애는 다양하고 개성있게 묘사되어 있는 반면에, 남성의 경우는 그 수가 적고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 이를 놓고 게임을 주로 남자들이 하기 때문에 게이에 대한 묘사는 성의없고 대충만든 반면에 여성은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PC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던,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던 간에 모두에게 비판적인 의견을 동시에 받았다. PC를 지향하는 척 하면서 의도적으로 차이를 두었다는 것이다.
이 게임은 지나친 PC요소들이 서로 뒤엉키며 제대로 된 이야기 구조를 만들지 못했고 빈약하기 짝이 없는 게임을 만들어 냈다. 게임의 장르가 액션 RPG라면 장르에 맞춰 게임성을 높히도록 노력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들이 장르를 PC로 착각한 모양이다. 그런데 그 PC마저도 엉성한 졸작이라는 것.
이런 PC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1996년부터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툼 레이더 시리즈. 이 게임은 억지적인 PC요소 없이도 기존 여성이 지녔던 연약함, 여성스러움 등의 이미지를 탈바꿈 시키는데 성공했다. 게임 장르가 액션인 만큼 당시만 하더라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방식이 흔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것이 문제될 수 있지만, 대체 왜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자가 꽁꽁 싸매고 이쁘지 않으면 PC, 예쁘게 나온다면 PC가 아니라는 논리는 억지에 가깝고 오히려 역차별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내가 억지를 부릴 차례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후두려 팬다는 점에서 모탈 컴뱃 시리즈는 이전부터 PC를 지향해왔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패널티를 받지 않고, 누구도 차별적으로 다루지 않는 이 게임이야말로 PC를 지지하는 것이 아닐까.
(이거를 빼야 글의 퀄리티가 올라가려나...)
남편을 살해한 자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는 미망인입니다. 냉혹한 성격이며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가까워지긴 쉽지 않은 여성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매우 아낍니다.
- 레드 데드 리뎀션2 <세이디 애들러>
레드 데드 리뎀션2의 등장인물로 '세이디 애들러'라는 여성이 나온다. 갱단에게 집과 남편을 모두 잃었지만,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남편의 복수를 마친 뒤에 다른 가족들도 지키겠다는 큰 포부를 보인다. 시대적 배경이 1899년도 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PC들이 좋아하는 주도적인 여성이라 말할 수 있다. 꼭 여성이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게임 안에서 거리를 걷다보면 여성 참정권을 주장하는 여성주의 운동가를 만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선 1890년대부터 여성 참정권 운동이 일어났고, 1920년에 들어서야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는 시대적 고증과 PC적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켰다 볼 수 있다. 이것이 억지로 첨가되지 않는 호평받는 PC인 것이다.
고려할 만한 가치는 있겠지만, 사실 저에게 있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계획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완벽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뿐이지요. 저는 게임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오로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일뿐입니다.
-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 등을 만든 <미야모토 시게루>
우리는 게임을 즐거울려고 하는걸까, 교훈을 얻기 위해 하는걸까. 우리는 게임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른들이 머리 나빠진다고 싫어하고 의미없다고 못 하게 하는 게임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릴 적 어른들이 게임을 못 하게 했던 이유는 바로 게임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게임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즐겁기 위함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 또한 매력... ㅇㅈㄹ)
다시 말하지만 게이머들은 PC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게임의 고증과 설정을 무시한 채 억지로 우겨넣는 PC를 싫어하는 것 뿐이다. 게임 외적으로는 얼마든 즐긴다고 해서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게임회사들의 이러한 PC유행이 지속될 것 같은데, 제발 새로 게임을 만들던지하고 원작의 후속작이랍시고 원작을 잊어버린 채 PC넣어서 만들지 않기를 기도해보자.
(추가)
김성회의 G식백과에서 아주 잘 설명되어 있다. 시간이 나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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