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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학

이진호, 이용진은 재미있고 황제성은 재미없는 이유

by 계단창고 2019.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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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에 출연한 이용진, 황제성, 이진호

최근 아는형님에 내가 좋아하는 개그맨 이용진, 이진호, 황제성이 나왔다.

개그를 워낙 좋아해서 매번 코미디 프로그램을 챙겨보는데

최근에는 개그맨들이 예능에 많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개그맨들은 웃음에 특화되어 있는 직업인데도 사실 예능에서 활약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최근 몇 년간은 개그와 거리가 먼

요리사, 운동 선수, 아이돌, 배우같이 다른 영역에서 예능으로 많이 넘어왔다.

 

아마도 그 이유는 미우새, 나 혼자 산다, 삼시세끼 등

많은 관찰예능이 나왔기 때문인데,

관찰예능이 유행하다보니 정작 본업이 개그맨인 사람들이

예능에서 설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그나마 겨우 빛을 본 건 양세형과 박나래, 장도연 정도.

 

개그맨들에게 예능의 벽은 엄격하다.

 

유명하고 잘생긴 배우나 아이돌들은 예능에서 걸음마만 떼도

우쭈쭈해주면서 재밌어하는 데,

개그맨들은 어려운 외발 자전거를 타다 조금만 넘어져도

재밌지 않다면서 가차없이 악플이 달린다.

 

기대치의 차이는 어쩔 수 없나보다.

 

개인적으론 개그맨들이 조금 불쌍하기까지 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본다.

 

개그맨들은 결국 예능으로 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데

아이돌이나 배우들은 노래나 연기가 잘 안풀리니 예능이나 출연해보자 라는

쉼터같은 느낌이라서 좀 안타깝다.

 

그래도 최근에는 코빅 개그맨들 중에

문세윤, 이용진, 이진호, 황제성이 예능에 많이 보인다.

 

그런데 왜 일까.

이상하게 나는 황제성이 재밌지가 않다.

 

물론 다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예전 옹달샘에서 장동민과 유세윤은 재밌는데

유상무는 뭔가 모자른 느낌.

장동민과 유세윤도 그걸 알고선 유상무에게

'우리같지 않은 녀석'이라며 놀리곤 했다고 한다.

 

지금 황제성을 보고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용진, 이진호는 웃긴데 황제성은 약간

모자른 느낌.

 

지금이 딱 그렇다.

 

잠들기 전에 왜 황제성은 재미가 없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우선은 황제성의 개그를 떠올려봤다.

 

대표적으로 떠오르는게 '깝스'와 '연기는 연기다' 코너.

 

황제성은 워낙 연기력이 좋다보니 대부분 코너의 중심을 맡는다.

그리고 항상 순위도 1위 아니면 2위를 차지한다.

 

여기서 황제성이 재미없는 이유가 떠올랐는데,

그것은 황제성의 개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황제성은 항상 개그를 보여줄 때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우선 말투부터 바꾸고 들어간다.

 

대부분 개그맨들이 연기톤과 실생활 톤이 다른 건 맞지만,

황제성은 특히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그 스타일도 최근에는 오바하고 소리지르는 연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황제성의 실제 모습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예전에 이용진과 미키광수가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 '아바타'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 성격은 굉장히 진지하고 조용한 편이다.

그리고 당하는 캐릭터 이미지에 반해 실제로는 자존심이 좀 강하다.

 

누군가 자기에게 장난치면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 같지만

뒤끝있고 약간 정색하는 스타일.

 

성격이 진지한 편이다 보니

한 마디로 얕잡아보이는 걸 싫어한다.

 

코빅에서는 와! 와! 소리지르다가 예능에만 나오면

조용히 조근조근 말하는 모습에서 큰 갭의 차이를 느낀다.

 

싸이의 노래 스타일이 재밌고 웃기다 보니

웃긴 이미지가 생겼지만 정작 예능에 나오면 기대만큼 재밌지가 않다.

 

 

 

반면에 이용진, 이진호는 코빅에서의 이미지와 실제 성격이 굉장히 비슷하다.

오히려 이진호와 이용진은 실제 성격을 개그에 녹였다고 보는 게 맞다.

 

사람들이 코빅을 보고 생각하고 기대하는 이용진과 이진호의 이미지와

예능에서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진다.

 

황제성은 철저히 본인을 숨기고 새로운 자아를 꺼내 개그를 펼친다.

아니면 반대로 평소엔 자신의 모습을 감추다 무대에서 재능을 뽐낸다.

둘 중에 무엇이 되었든 코빅과 예능에서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이 적응기간을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

 

 

tvN '플레이어'

 

최근에 tvN에서 '플레이어'라는 예능이 나왔다.

이수근을 필두로 개그맨들이 주를 이뤄 활약을 펼친다.

 

여기서는 그래도 확실히 각자의 개성으로 맡은 역할이 있다보니

조금 더 황제성이 빛을 보고 있어 기분이 좋다.

 

어느새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이 메인 MC가 된지도 거의 20년이 되었다.

아직도 많은 개그맨들과 예능인들이 수없이 문을 두들겨봐도

MC의 자리를 꿰차는 건 쉽지가 않다.

 

부디 코빅의 개그맨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나중에는 MC자리까지 차지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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