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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눈치 챈 반전과 조여오는 반전, 넷플릭스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 세번째 손님>

by 계단창고 2019.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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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비저블 게스트', '세번째 손님'

 

'인비저블 게스트', 한국 넷플릭스에선 '세번째 손님'이라는 이름으로 볼 수 있다. 

매일 자기전에 넷플릭스를 돌아다니며 볼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다. 대부분의 시간은 그렇게 찾다가 시간이 지나 억지로 잠에 드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엔 영화나 한 편 아무거나 골라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 고른 영화가 바로 이 '세번째 손님'

 

그런데 국적을 보고는 조금 망설였다. 스페인이라고? 우리나라의 영화 시장이 해외에서도 주목할 만큼 커진 건 사실이지만, 한국은 철저하게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나 인기많은 상업영화 위주로 성장했기 때문에, 사실상 할리우드 영화나 해외에서 대박 친 영화가 아니면 극장에서도 보기 힘들고 보러가지도 않는다. 때문에 주로 보는 해외영화는 고작해야 미국, 일본 영화가 전부였다.

 

그 외에 국가의 영화를 볼 때는 항상 배우들의 언어가 마음에 걸렸다. 영어는 그래도 많이 들어서 대충 알겠는데 스페인 영화나 프랑스 영화는 뭐라고 샬라샬라거리는 바람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어쨌든 뭐라도 보고 자야했기 때문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의외로 이런 류의 영화들이 넷플릭스에 있는 경우 명작일 때가 많다. 언어의 장벽을 극복할 만큼 사람들이 본다는 거니까. 결론은 성공적이었다.

 

최근엔 볼만한 스릴러 영화를 찾기가 힘들었는데 왜 지금 봤을까 할 정도로 재밌는 영화였다. 결론도 만족했고 몰입하기도 좋은 속도감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한국판 포스터와 해외 포스터

 

관객을 끝까지 속이는 스릴러

포스터만 보더라도 관객을 속인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다. 한 마디로 반전영화라는 것을 대놓고 말하는 셈인데 솔직히 걱정되는 문구였다. 영화 '쇼생크탈출'처럼 시작부터 스포당하고 보는구나 싶었다. 반전영화라는 것 자체가 반전이 있다고 이미 말해버리면 보는 내내 집중을 하지 못하고 언제 뒤통수칠까만 보게 된다. 앞에서 마술사가 마술을 하는 데 어떤 트릭을 썼을까 계속 쳐다보는 나쁜 심보가 발동되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영화 속에 반전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리뷰의 제목처럼 내가 본 이 영화는 티 나는 반전 하나와 잘 숨겨놓은 반전 하나가 기다리고 있다. 만약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채로 이 글을 읽었다면 당신은 지금 스포를 당한 것이다. 죄송합니다. 그만 쓸까요?

 

하지만 이 영화의 포스터처럼 이미 영화 도입부부터 이 영화는 반전 영화다라는 냄새를 풀풀 풍기며 진행하기 때문에 보는데 큰 문제는 없다. 문제 없는 거 맞죠?

 

 

주인공이 들려주는 주인공의 이야기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사업에서 성공한 남자 주인공이 한 호텔에서 몰래 만나고 있던 불륜녀를 살해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휘말리면서 재판에 서기까지 3시간이 남은 상황. 짧은 시간동안 승률 100%를 자랑하는 여자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이 살인사건은 제3자가 파놓은 함정이라고 말하며 자신은 그 함정에 빠졌을 뿐이라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는 가정이 있지만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이를 빌미로 협박받아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정체 모를 누군가에 의해 습격을 받았고 깨어나보니 같이 있던 불륜녀 '라우라'가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답게 주인공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음을 깨닫고 그를 나무란다. 그러자 그는 '라우라'와 얽힌 충격적인 과거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데...

 

영화의 이야기는 철저하게 남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주인공의 각색과 미화가 내용에 군데군데 들어가 있다는 점이 재미있는 부분이었고, 또 이것을 듣고있는 변호사가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면서 점점 이야기의 진실을 밝히는 것도 재밌는 요소였다.

 

 

 

 


 

 

 

 

 

여기서부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은 보신 후에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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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라우라'를 붙잡고 울고 있는 주인공

 

시작은 글쎄?

이야기가 처음 시작할 때 남자 주인공 '도리아'가 당시 사건에 대해 말해주는데, 첫 부분부터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도리아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깨어난 후에 큰 소리가 났기 때문에 문 밖에는 사람들과 경찰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그렇게 소리에 이끌려 문 쪽으로 걸어가다 뜬금없이 바닥에 떨어진 작은 석상으로 걸어간다. 그러고는 아주 꽉 움켜쥔다. 그리고 계속 두드리는 문소리를 무시한 채 살해된 '라우라'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는 '라우라'를 껴안고 도와달라고 소리친다. 결국 문을 따고 들어가는 경찰.

 

아주 대놓고 자기가 범인이다 라고 광고하고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머리 쳐맞고 깨어났으면 경찰이 문 두드리는 데 당연히 먼저 문을 열고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살해된 '라우라'를 봤으면 문을 열어주고 도와달라고 외치던지 해야 어느정도 납득이 갈텐데 문도 안 열고 마냥 도와달라고 소리칠 뿐이다.

 

이 내용은 주인공이 문을 열어 주지 않았고 석상에 지문이 묻었다는 객관적 사실을 포장하기 위해 거짓말한다는 걸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때문에 주인공이 범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영화 내내 착한 척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찝찝하게 계속 볼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행복한 가정을 놔두고 바람이나 피는 놈이 착한 척은 드럽게 한다.

 

시작부터 이 영화가 반전 영화다라는 냄새를 풀풀 풍기며 주인공이 착한 척을 해대는 데 주인공이 범인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으니 이미 반전 하나를 알고 가는 느낌이라 이 부분은 별로였다. 물론 또 다른 반전이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그나마 끝까지 볼 수 있었다.

 

 

교통사고 후 목격자가 나타난 상황

 

긴장감은 좋아

주인공 '도리아'의 과거 사실들이 하나 둘 나오면서 진행되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몰입감이 상당했다. 교통사고 후 갑작스럽게 목격자가 오는 장면에서의 대처, 고장난 차를 수리해준 것이 사실은 피해자의 가족, 점점 주인공을 몰아부치는 변호사,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주인공, 그리고 마지막 반전.

 

영화의 내용 자체는 굉장히 탄탄했고 어디 한 장면도 빠져선 안될만큼 기승전결은 완벽했다. 영화 처음 부분에서 주인공이 범인이구나 했던 생각들을 점점 긴가민가하게 만드는 것도 좋았다. 특히 후반부에서 변호사의 놀라운 추리력으로 주인공이 어떻게 함정에 빠졌는지를 말해주는 장면에서는 정말 주인공이 범인이 아닌가 싶었다.

 

계속해서 이 영화는 보는 사람을 속이고, 속았다 싶을 쯤에 변호사가 속은 부분을 알려주는 식인데 이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짜릿짜릿한 감정들은 느끼게 해주면서 대체 결말이 어떻게 끝날까 계속 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이런 영화라면 계속 속아도 기분이 좋다.

 

 

결말은 낚시가 아닌 쾌감을

이 영화의 결말이 좋았던 것은 보는 사람을 계속 낚는 낚시질끝에 모자랐던 퍼즐의 한 조각을 내주면서 완성되는 쾌감을 주었다는 점이다. 이런 영화들의 대부분은 내 기억속에 비숫한 패턴으로 저장되어 있다.

 

누명을 쓴 주인공,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 범인은 누구?, 알고 보니 주인공이 범인, 주인공은 무죄 판결! 이런 구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거기에 하나를 덧붙인 것만으로 완성도가 높아졌다.

 

사실 결말을 봤을 때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이 변호사가 오던 말던 상관없이 무죄가 되었을 것이다. 문제가 되었던 목격자를 결국엔 매수했고 주인공의 죄를 입증할 증거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것이 끝났다 생각한 주인공의 뒷통수를 제대로 날려버리는 변호사의 마지막 모습은 굉장히 통쾌하고 짜릿했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는 절름발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서 풀려났을 때의 통쾌함을 맛봤다면, 이 영화는 신기하게도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되는 것이 아닌 피해자의 부모님들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범인을 잡았다는 쾌감을 안겨주었다. 선이 악을 응징한다는 전통적인 내용이 뻔하면서도 먹히는 이유는 바로 이 쾌감이 아닌가 싶다.

 

영화 중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 되었을 지도 모르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아직 살아있던 피해자를 트렁크에 넣은 채 죽여버리는 장면에서 많이들 피해자의 가족에게로 감정이 넘어갔을 것이다.

 

 

√ 끝으로

이 영화는 모든 것이 너무 철저하게 계산되었다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으로 보인다.

이야기의 내용은 기승전결도 완벽한 것 같고 탄탄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막상 점수를 준다고 하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

이유는 단순하다. 아무리 마지막에 감춰진 반전이 있어도 소재 자체가 전형적인 추리물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 뻔한 거 아닌가 싶다. 8점의 점수는 대부분 연출을 높게 평가해서 주는 것이지 스토리 자체는 어디선가 많이 보던 흔한 내용을 잘 다듬었을 뿐이었다.

그 내용을 결말하나가 신선하다고 해서 10점을 줄 수는 없었다.

 

결론은 연출은 최고, 반전도 최고, 스토리는 그럭 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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