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토요일 방송된 '아는 형님'을 통해 박영진의 입담이 빛을 받았다. 박영진은 평소 개그맨들 중에서도 사석에서 가장 웃긴 개그맨으로 주로 뽑히곤 했다. 웃기기로 치열한 개그맨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말솜씨를 가진 덕분이다. 그래서 였을까. 개그콘서트에서 박영진의 코너들은 대부분 토론 형식을 보여준다. 콤비로 불리는 박성광과의 '집중토론'을 시작으로 개그맨 김영화에 호흡을 맞춘 '두분토론', 유민상을 저격하는 '민상토론' 등 이렇다할 액션이나 분장없이 순전히 입담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뛰어난 재능을 가짐에도 불가하고 왜 이제껏 예능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을까. 토론 개그에서 주로 정치를 다뤘기 때문일까, 아니면 두분토론으로 인한 꼰대 이미지가 확 굳어버린 탓이였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기회가 없었던 걸까. 다행히 이번에는 '아는 형님'으로 큰 기회가 찾아왔다.
박영진이 '아는 형님'에 등장해 처음 희생양으로 삼은 것은 동료 개그맨 허경환이었다. 개그의 기승전결을 모르고 근본이 없다며 허경환을 까버렸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마치 허경환을 어린 동생 다루듯 말을 꺼냈지만, 실제로는 박영진보다 허경환이 한 살 많다고 할 수 있다. 재밌는 건 둘의 생일은 1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허경환은 빠른 81년 2월생이고, 박영진은 81년 3월 생이다. 개콘에서는 자신의 꼰대 이미지 때문에 나이가 많아보인다고 화를 내는 개그도 보여주었다.
같이 나온 김준호는 박영진을 두고 아이디어도 좋고 잘 살리는 연기력도 있지만, 운이 없을 뿐이라며 박영진을 위로했다. 연예계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빛을 볼 수 있는 계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그맨 박영진은 강호동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영철의 추천으로 PD들과 강호동을 만나는 자리에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쫓겨나게 된 것이다. 만약 그 자리에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입담을 과시했다면 강호동의 라인이 되서 빨리 빛을 봤을지도 모른다.
'응답하라 1988'이후로 류준열이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당시에 박영진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드라마 이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류준열이 힘들게 시간을 내서 참석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꽃보다 청춘' 녹화 때문에 물거품이 된 것. 자신의 친분을 자랑하고 싶었던 박영진은 이후로 나영석이 싫어졌다고 농담삼아 말했다. 류준열의 공식 스케줄은 없는 상태였지만, 개인 스케줄은 무시해버린 것.
박영진과 김준호, 오만석이 나온 이유는 JTBC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장르만X코미디' 라는 코미디 형식의 드라마가 나오기 때문이다. 개콘이 폐지되면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많은데, 계속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나와줘서 고맙다. 7월 4일이 되면 꼭 챙겨보기로 하자.
'유명인 일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른 여배우들은 예의없고 '손예진'은 예의바른 이유 (0) | 2020.06.29 |
---|---|
최양락을 때린 개그맨들, 대체 왜? (1) | 2020.06.01 |
영화 소품이 아니라 진짜 피였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유아인 (0) | 2020.05.26 |
사소한 배려가 클라스를 만든다, 정우성 (0) | 2020.05.25 |
불합리함에 맞서 싸운 바둑기사, 이세돌 (0) | 2020.05.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