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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일화

무명 감독의 출연 요청을 한 번에 수락한 유명배우, 봉준호

by 계단창고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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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봉준호

 

 

최근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이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요즘 기생충, 코로나 대처 등으로 국뽕이 치사량을 넘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인연이 궁금해졌어요.

둘은 2003년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2006년 <괴물>

2013년 <설국열차>

2019년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4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며 돈독함을 과시했습니다.

 

 

겨우 4편이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많이 내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 중 절반 이상에 출연한 셈입니다.

 

 

이 둘은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을 함께 찍으며 돈독하게 된 것일까요?

사실 그보다 먼저 이 둘은 인연이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인연일까요?

 

 

 

 

봉준호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을 만들기 전에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배우 섭외였죠.

 

 

그는 첫 영화 <플란다스의 개>가 평론가들에게는 좋은 평을 받았지만,

흥행을 실패했기 때문에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배우 송강호가 과연 출연해줄까라는 것이였죠.

 

 

고민끝에 봉준호 감독은 부딪혀보기로 합니다.

대본을 보내고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게 됩니다.

 

 

"시나리오를 보낸 감독입니다. 대본 읽어보셨나요?"

 

 

"출연하겠습니다."

 

 

송강호의 뜻밖에 대답에 봉준호는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미 5년 전 당신의 영화에 출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둘의 인연은 그 전부터 시작된 것 같네요.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때는 1996년으로 거슬러갑니다.

 

 

배우 송강호는 1991년 연극을 시작했고,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단역시절이였기 때문에 이곳 저곳 오디션을 보러다니며 힘든 생활을 했습니다.

 

 

그 날도 마찬가지로 오디션을 봤지만

관계자들은 탐탁치 않게 생각했기 때문에,

송강호는 힘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힘든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온 송강호는

한 통의 음성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디션 봤던 영화의 조감독입니다.

좋은연기 정말 감명깊게 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좋은 배역이 없어 같이 작업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중에 좋은 기회에 다시 뵙고 싶습니다."

 

 

송강호는 이 음성메시지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오디션에 떨어진 배우에게 이렇게 정성들여 신경써준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생각했답니다.

이 감독이 나중에 자신을 부르면 꼭 출연하기로 말이죠.

 

 

 

 

 

그렇게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에 출연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고의 영화를 만들게 되었죠.

 

 

 


 

 

 

이 이야기를 들은 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시절의 송강호는 보잘 것 없는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미래까지 보잘 것 없는 것은 아니었겠죠.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이들에게 작은 배려를 베풀면

정작 본인은 잊을 지언정 그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봉준호 감독의 이런 세심한 배려들에 관한 이야기는 매우 많습니다.

나중에 또 하나씩 알아보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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