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어원20

[어원] 008. 숟가락은 'ㄷ'인데, 젓가락은 왜 'ㅅ'일까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게 되면 이은주씨와 이병헌씨가 재밌는 대화를 나눕니다. 숟가락은 'ㄷ' 받침인데, 왜 젓가락은 'ㅅ' 받침이냐고 여주인공의 질문에, 남자는 크게 당황하죠. 아마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같은 궁금증이 생길 거에요. 항간에는 이러한 소문도 있습니다. 숟가락에서 '숟'은 숫총각할 때의 숫을 뜻한다는 거죠. 때문에 숟가락은 남성을, 젓가락은 여성을 가리켜 젓가락의 젓은 '젖'을 뜻한다는 황당한 이야기죠. 그 전에 쓴 글에서 아주머니의 어원에도, 아주머니가 아기주머니라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죠. 들으면 제법 그럴 싸 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여요. 하지만 아쉽게도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숟가락이라는 단어는 숟+가락의 조합인데, 여기서의 숟은 밥을 한 술, 두 .. 2020. 5. 26.
[어원] 007. 도루묵이 도루묵이 된 사연 적다보니 총각김치부터 도루묵까지 제가 좋아하는 것들 위주의 글을 남기게 되네요. 도루묵이 도루묵으로 불리게 된 사연은 굉장히 유명하기 때문에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14대 왕이었던 선조가 임진왜란으로 인해 함경도로 피난 갈 당시 먹을 만한 것이 마땅치 않았는데, 한 어부가 '목어' 혹은 '묵어'라 불리는 생선을 선조에게 주었더니 이를 매우 맛있게 먹은 뒤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 다시 돌아온 선조는 피난 시절 먹었던 목어를 잊지 못해 다시 먹게 되었는데, 그 맛이 피난 시절 먹던 맛에 비해 너무 형편이 없었습니다. 맛이 실망한 임금은 이 생선의 이름을 은어에서 도로 묵으로 돌려놓으라 해서, 사람들이 도루묵으로 부르게 된 것이죠. 이 일화를 .. 2020. 5. 25.
[어원] 006. 총각김치는 왜 '총각'김치가 되었는가. 한국인이라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치죠. 저는 개인적으로 배추김치보다는 깍두기나 총각김치를 좋아합니다. 씹을 때 아삭한 맛이 있어서죠.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총각김치가 왜 총각김치인지 궁금해지더군요.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나 싶구요. 저 뿐만 아니라 아마 총각김치라고 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분들은 총각의 '그 것(?)'을 본따 붙여진 이름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요? 하지만 재밌게도 이 김치는 조선시대 총각의 머리를 본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총각하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것은 '장가를 가지 못한 사내아이가 머리를 땋아서 두 뿔 모양으로 묶는 것'을 뜻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보니 정말 비슷하네요. 물론 조선시대에도 섹드립치는 사람들이 많았을테니.. 2020. 5. 25.
[어원] 005. 여자라서 당했다? 레이디 퍼스트의 어원 '레이디 퍼스트', 주로 남성이 여성을 배려할 때 사용하는 말이죠. 요즘에는 시대가 많이 변했고, 잘 사용하는 말은 아니지만 여전히 쓰이곤 합니다. '젠틀맨'이라는 신사를 뜻하는 단어가 영국에서 나왔고, 주로 신사의 나라라 불리는 영국에서 이 말이 나왔을거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레이디 퍼스트'라는 말이 그 당시에는 여성을 우대하는 것이 아닌, 여성을 무시하는 단어였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국인들이 '레이디 퍼스트'를 사용했다고 알려지는 이야기는 다양합니다. 첫째로, 영국은 비가 많이 내리고 습한 지역입니다. 당시에 신사들은 마차를 타고 다녔는데, 마차에 내릴 때가 되면 땅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죠. 만약 생각없이 그냥 내리게 된다면 구두는 물론 양복까지 흙탕물이 튀기게.. 2020. 5. 24.
[어원] 004. 신박하다, 괴랄하다는 사전에 없는 단어? 우리는 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보고 놀랄 경우, 신기하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리고 독특한 방식이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경우 신박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죠. '신기하면서 참신하다' 정도의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신박하다'라는 표현은 국어 사전에는 등록되지 않은 말입니다. 사전을 찾아보아도 '신숙하다'라는 이틀 밤을 머무른 다는 다소 생소한 표현이 적혀 있습니다. 신박하다라는 표현은 우리가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디서 왔을까요? 놀랍게도 이 표현은 게임에서 파생됬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다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우'라는 게임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 게임 안에는 '성기사'라는 직업이 존재합니다. 성기사는 전사와 힐러가 합쳐진 개념이라.. 2020. 5. 24.
[어원] 003. 온도를 잴 때 쓰는 섭씨, 화씨가 사람 이름? 얼마 전, 유퀴즈에서 재밌는 이야기가 한 가지 소개되었습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온도의 단위가 사람 이름에서 딴 것이라는 것이죠. ℃를 표기할 때는 '섭씨', ℉를 표기할 때는 '화씨'를 사용합니다. 섭씨는 세계 표준으로 사용되고, 미국의 일부는 화씨를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섭씨와 화씨가, 우리나라의 김씨, 박씨같이 따온 이름이라는 것이죠. 우선 섭씨와 화씨에 대해 알아보죠. 섭씨는, 1742년에 스웨덴의 천문학자 셀시우스(Celcius)에 의해 만들어졌는데요. 섭씨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물의 어는점과 끓는 점을 기준 삼아 100등분으로 나눴습니다. 화씨는, 1724년에 독일의 물리학자 파렌하이트(Fahrenheit)에 의해 만들어 졌습니다. 섭씨와 다르게 물의 어는 점과 끓는 .. 2020. 5. 23.
[어원] 002. 어원을 알면 소름 끼치는 단어, 도무지 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어! 나는 그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죠.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아무리 해도',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의 뜻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표현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도무지'의 어원은 '도모지(塗貌紙)'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사형 방식 중 하나인 도모지는 의자에 몸을 묶은 채, 물 묻은 창호지를 겹겹이 발라 숨을 못 쉬게 만들어 죽이는 것이죠. 그러면 이들은 죽어가는 동안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질식사를 하게 됬다고 합니다. 상상력이 조금 있으시다면, 이 형벌이 얼마나 끔찍한 형벌인 지 아실 겁니다. '도무지'는 이렇게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이죠. 이 형벌은 조선 말기 황현의 '매천야록'에 기록.. 2020. 5. 23.
[어원] 001. '아주머니'가 '아기주머니'에서 온 말이라고? 최근 성관련 이슈가 많이 잦아 들었지만, 아직도 뜨거운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중 '아주머니'라는 단어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혹시 예전에 이런 글을 보신 적이 있나요? '아주머니'는 '아기 주머니', '아주머니', '아줌마' 이런 형태로 변했다는 것인데요.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요? 정답은 맞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민간 어원설에 의하면 '아저씨'는 아기의 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아주머니'는 기혼 여성이 아기의 주머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아가씨'조차 미혼이지만 아기의 씨를 받을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거죠. 그렇지만 어원 사전을 찾아보면 상황은 다릅니다. 아주머니의 경우 앚+어미의 조합인 것인데요. .. 2020. 5. 22.
반응형